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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농구 오리온, 지긋지긋한 리바운드 열세…제공권 장악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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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모비스 전에 15개, 23일 DB 상대로 12개 차이로 뒤져

연합뉴스

인삼공사 오세근과 리바운드 다툼을 하는 오리온 최진수. [KBL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오늘도 리바운드 12개를 뒤졌네요. 이 부분이…."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리온은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76-79로 졌다.

시즌 첫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잡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후 4경기에서 1승 3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특히 오리온은 최근 몇 년간 리바운드에 약세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당 34.4개로 10개 구단 중 9위다.

5경기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은 것은 인삼공사와 첫 경기가 유일하다.

1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는 15개 차이가 났고, 23일 DB를 상대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29-41로 밀렸다.

DB와 경기에서는 4쿼터 초반 12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에 3점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리바운드에서 조금 더 강세를 보였더라면 역전도 가능했다.

DB가 4쿼터에 단신 외국인 선수 마커스 포스터(185.6㎝)가 8분 30초를 출전했고, 오리온은 장신 대릴 먼로(196.6㎝)가 10분을 다 뛰었지만 4쿼터 리바운드에서는 오히려 DB가 9-7로 앞섰다.

오리온이 장신 외국인 선수의 장점을 살려 제공권을 장악했다면 DB로서도 포스터를 고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DB 포스터는 개인기가 좋고 패스 및 돌파가 뛰어나 4쿼터에 사실상 혼자 경기를 풀어가다시피 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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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오리온 먼로. [KBL 제공=연합뉴스]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리바운드 34.4개로 10위, 2016-2017시즌 8위(36개)에 그쳤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5-2016시즌 역시 리바운드는 10위(31.6개)였을 정도로 리바운드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소속 선수인 리온 윌리엄스가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2012-2013시즌 역시 오리온의 팀 리바운드 순위는 8위(32.4개)였다.

오리온이 팀 리바운드 8위보다 좋은 성적을 낸 최근 사례는 8년 전인 2010-2011시즌인데 이때 오리온의 리바운드 순위는 7위(31.3개)였다.

물론 오리온이 그동안 외국인 선수를 정통 센터보다는 포워드 형 선수를 주로 기용한 측면이 있고, 2015-2016시즌에는 리바운드 꼴찌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경력도 있다.

또 이번 시즌 5라운드 초반에는 이승현(197㎝)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는 희망도 있다.

하지만 현재 오리온이 지금처럼 평균 리바운드 34.4개를 잡고 상대에 40개씩 내주는 기록에 큰 변화가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는 그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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