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주 모두 장초반 2%안팎 급락, S&P 0.55%↓ 나스닥 0.42%↓ 마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출처=뉴시스 |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3일(현지시각) 기업 실적에 따라 급락세를 보이다 다시 기업실적으로 하락폭을 줄이는 전형적인 '어닝장세'를 연출했다. 시장 분위기는 미중 무역전쟁과 이탈리아 악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심리가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 출발 때는 2%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하락폭을 줄이며 이전 거래일인 22일에 비해 0.5%(125.98포인트) 하락한 2만5191.4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장 초반 2%넘게 하락했지만 맥도널드 효과로 낙폭을 줄이며 0.55%(15.19포인트) 떨어진 27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42%(31.09포인트) 하락한 7437.54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11개 업종 중 3개가 오르고 8개는 떨어졌다. 필수소비재(0.41%), 부동산(0.69%), 커뮤니케이션서비스(0.40%)는 올랐지만, 재량소비재(-0.12%), 에너지(-2.67%), 금융(-0.83%), 헬스(-0.53%), 산업(-1.60%), 소재(-1.15%), 기술(-0.40%), 유틸리티(-0.52%)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 골드만삭스(2.4%) 등 금융주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3.3% 내렸고, JP모건은 1.4% 하락했다.
기술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0.94%)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23%)은 상승한 반면, 아마존(-1.15%)은 하락했다.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반도체 회사 AMD는 0.24% 상승했다. 아마존,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은 이번 주에 발표될 계획이다.
장 초반 3M과 캐터필러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 급락을 견인했다. 시장이 무역갈등의 척도로 간주하는 캐터필러는 장중 10%대의 하락을 보였지만, 이내 하락세를 멈추고 7.6% 하락으로 거래를 끝냈다. 철강 관세 인상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M은 달러 강세를 보이는 환율을 이유로 향후 실적을 하향조정하자 4.3% 하락했다. 관세의 영향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한 할리데이비드슨은 2.20% 하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맥도날드가 6.39%,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가 2.86% 상승하는 등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하락폭은 다소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기업의 다음 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관측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도 멈칫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랭크 캐페러리 Instinet LLC 지분 거래 담당 이사는 “최근 긍정적인 실적에도 월요일 금융 하락이 시장의 반등 시도를 무력화했다”면서 “취약한 주식 거래환경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브래드 맥밀런 영연방 금융네트워크 수석 투자 책임자는 “이탈리아, 브랙시트, 사우디아라비아,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앞으로 좋지 못한 소식들이 많이 쌓여있다”면서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게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김진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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