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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한국당, 홍준표‧황교안 아닌 '제3의 대표' 물밑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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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初 전대 앞서 12월 원내대표 선거 계기 '교통정리' 흐름 포착

비박계 강석호, 강성 친박계 이장우 '러닝메이트' 제안

脫계파‧지역안배 차원 A·B인사 '당권' 거론…중량급 주자들 '반발 혹은 관망' 관측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노컷뉴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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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내년 1~2월 이후 전당대회를 겨냥,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교통정리' 움직임이 포착됐다.

오는 12월 치러지는 당내 원내대표 경선이 계기가 됐다. 강성 친박계 인사인 이장우(재선·대전 동구)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강석호(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으로부터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출마를 제안받은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강 의원에게서 정책위의장 후보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제안이 있었던 건 맞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안을 거절했느냐는 질문엔 "그냥 강 의원에게 더 좋은 분을 알아보라고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제안을 거부하지 않은 채 여지를 남긴 셈이다.

반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강 의원은 재외공관 국정감사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 의원 측은 "강 의원이 외통위 국감으로 해외에 있어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합은 계파갈등이 극심했던 당내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적 의미가 작지 않다. 이 의원의 경우 현행 김성태 원내대표(비박계, 바른정당 복당파)-함진규 정책위의장(凡친박계) 조합에 비해 계파 색채가 더 짙다.

탄핵 찬성파인 비박계로선 탄핵 반대파인 친박계에 한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의원들이 규정한 '친박 8적' 중 1명이다. '목을 친다' 메모 사건으로 논란이 된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출당을 주장한 바 있다. 최근 이른바 '태극기 부대'까지 포용하겠다는 지도부 입장과도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결국 '통합' 기류는 전당대회가 계파 간 극심한 대결구도로 흐르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과 연관된다. 같은 맥락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친박계), 홍준표 전 대표·김무성 의원(비박계) 등과 같이 특정 계파에 힘이 실리는 인물들의 전대 불출마 설득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전당대회에는 특정 계파 색채가 옅거나 새로 발탁된 인물이 합의 추대될 것이란 전망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무소속 신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강한 당권이 보장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고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과 같은 지도부 인사는 오 전 시장의 요구에 찬성 입장을 피력했다.

'강석호-이장우' 조합 역시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 특정 인사의 출마를 감안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관련 강석호(TK), 이장우(충청권) 의원과 출신지역이 겹치지 않는 부산·경남(PK) 출신인 A인사가 당권주자로 물밑 거론되고 있다.

역시 PK 출신이면서 바른미래당과 가깝고 소장파에 속하는 B의원도 통합·쇄신형 당 대표 후보로 함께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발탁 역시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말자는 당내 여론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한국당의 당 대표는 누가 뭐래도 수도권 출신이 당선되기 힘든 구조"라며 "영남권 당원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그 쪽 출신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처럼 수도권 성향보다 PK 지역 출신의 새 당 대표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당대회가 계파 간 봉합 흐름으로 전개되고, 세대교체 이슈가 부각될 경우 중량급 주자들은 당장 출마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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