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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굳센 넥센 “떨고 있니 SK”… 한화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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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대타’ 김규민 역전 2타점… 2차전 영웅 임병욱 MVP 영예

27일부터 SK와 5전 3선승제

동아일보

넥센 7년 차 외야수 김규민(25)은 최근 며칠간 극심한 부담을 느껴야 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0)의 공백을 메우는 임무가 그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프로 2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5, 6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정후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좌익수로 고비마다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20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에 김회성의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려워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규민을 대체자로 선택했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로 승패가 갈린다. 수비가 안정적인 김규민이 적격이다. 공격할 필요가 있을 때는 고종욱을 쓰겠다”고 말했다. 22일 3차전부터 선발 좌익수로 나서기 시작한 김규민 역시 “정후가 워낙 수비를 잘했다. 방망이는 못 쳐도 괜찮으니까 수비에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작 넥센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은 김규민의 안타 한 방이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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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4위 넥센이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3위)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규민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었다. 넥센은 3승 1패를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경기 전까지 김규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오른 선수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다. 3회 첫 타석에서도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김규민은 1-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박주홍을 상대로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유일한 안타가 경기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의 향방까지 결정지었다. 넥센은 3-2,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1, 3루에서 임병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쳤던 임병욱은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49표를 얻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2홈런 포함 11타수 4안타(타율 0.367), 8타점이다. 2004년 당시 두산 안경현과 같은 단일 시즌 준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임병욱은 상금 2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이승호에 이어 4회 1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신인 안우진(19)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2차전 구원승에 이어 2승째다.

넥센은 27일부터 정규시즌 2위 SK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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