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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해체 KDB생명’ 새 주인 못 찾고 여자농구 리그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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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잇단 접촉…끝내 불발

‘WKBL 위탁운영팀’ 한시적 운영‘

네이밍 스폰서 유치’ 차선책 추진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시즌 개막을 열흘 남겨놓고 구단 운영을 포기한 KDB생명의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 시즌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관리하는 파행 체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7월 취임한 이병완 WKBL 총재는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를 최대 과제로 꼽고 동분서주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출발부터 경영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

WKBL 관계자는 23일 “비시즌 동안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쉽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이라면 연맹의 위탁체제로 이번 시즌을 치른 뒤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리그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개막하는 2018~2019시즌은 기존 금융권 5개 구단(아산 우리은행·청주 국민은행·인천 신한은행·용인 삼성생명·부천 KEB하나은행)과 해체된 KDB생명을 올 시즌 WKBL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WKBL 위탁운영팀’이 리그를 치르게 됐다.

WKBL은 지난 시즌 뒤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인수 구단을 찾아 새 시즌에 정상적인 6개 구단 체제로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4월에는 경기 구리시에 기반을 둔 휴먼자산운용에서 인수의향서까지 내며 인수 작업이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기업 규모에 의문부호가 있었던 휴먼자산운용은 결국 지난 7월 WKBL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후 WKBL 수뇌부는 새로운 인수 기업을 찾는 데 힘을 쏟아왔다.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과 종합 자산회사 등 몇몇 기업과 접촉하며 인수를 타진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여자농구 시장에 대한 상품성과 인수할 WKBL 위탁팀의 성적과 이미지 등에서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체된 KDB생명은 지난 시즌 단 4승(31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그치는 등 오랜 기간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땅한 인수기업을 찾지 못한 WKBL은 차선책으로 네이밍 스폰서 유치로 시선을 돌렸고, 몇몇 업체와 협의 중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액수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을 찾지 못한 WKBL 위탁운영팀은 지난 시즌 뒤 정상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새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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