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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최저임금 올라 고용 줄 거라던 ‘청소·경비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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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상반기 직업별 고용 특성

청소·미화원 1년 새 5만명 늘고

경호·보안 인력도 9천명 증가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주된 이유

차 부품 취업자 2만5천명 줄고

음식점업에선 5만명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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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용악화를 불러온 핵심 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가운데서도 부품업체들의 고용감소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대대적인 고용감소가 우려됐던 청소·경비 노동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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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6천명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 취업자 수 감소에는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5천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이 포함된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7천명)은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고용감소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완성차 업체 생산부진에 따른 고용감소 타격을 작은 규모의 부품업체들이 먼저 겪게 된 것이다. 한해 두차례 진행되는 지역별 고용조사는 월별로 발표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소분류 수준의 산업과 직업별 취업자 수 증감을 알 수 있다. 취업자 증가 수가 급감하고 있는 최근의 고용악화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업종 소분류별 취업자 증감은 올해 상반기 각 산업의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조선업이 포함된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7천명 줄었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으로 건설업 가운데서도 ‘토목건설업’ 취업자가 2만2천명 감소했다. 반면 최근 생산과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 취업자는 한해 전보다 1만4천명 늘었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음식점업이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만1천명 감소했다.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조사가 시작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전년 대비 기저효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 반면 커피전문점이 늘면서 2016년 하반기까지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를 이끌어왔던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경우 지난해 증가폭이 둔화했다가, 올해 상반기에 다시 취업자 수를 2만6천명 늘리며 회복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대표적 자영업종인 소매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만5천명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쇼핑 영향을 많이 받는 ‘섬유, 의복, 신발 및 가죽제품 소매업’ 취업자 수가 3만3천명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직업 소분류별로 보면, 최저임금 영향을 받는 직업군의 모습이 비교적 명확하게 포착된다. 청소·경비직이 대표적이다.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노동자가 많은 이들 직종은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한 고용감소가 전망됐다. 인력 파견 업체 등이 포함돼 이들이 주로 포진해 있었던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올해 들어 월평균 7만5천명씩 감소한 상황도 이러한 추정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직업 소분류별로 보면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은 5만명 증가했고, 경비원이 포함된 ‘경호 및 보안 관련 종사자’도 9천명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파견·용역으로 있던 청소원과 경비원이 최근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공공행정) 등으로 업종 구분만 바뀌었을 뿐 직업은 계속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공공행정 취업자 수는 월평균 6만명 이상씩 늘어난 바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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