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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원정 2경기’ 류현진, 로버츠는 자신감-언론은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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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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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의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첫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물음표를 다는 현지 언론도 있다. 류현진이 시원한 투구로 의구심을 날릴지 기대가 모인다.

로버츠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 발표했다. 1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는 것에 이어 2차전에는 류현진이 등판한다. 홈으로 이동해 가질 3차전은 워커 뷸러의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당초 미 언론은 커쇼와 리치 힐이 1·2차전을 나눠 들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홈에서 열리는 3차전 등판을 유력하게 내다보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강한 신뢰와 함께 2차전 선발로 출격시킨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잘하긴 했지만, 시즌 내내 중요한 원정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좋은 한 해를 보냈고 홈이든 원정이든 빅게임에서 잘 던졌다.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류현진의 원정등판은) 우리 걱정이 아니다”라며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 강했던 류현진의 기량을 믿는다는 뜻이다.

직전 등판인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소 부진(3이닝 5실점)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커쇼와 더불어 가장 좋은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좌완인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와 맞대결을 펼친다.

다만 원정 성적을 들어 여전히 불안감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지역 유력 언론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의 2차전 선발에 대해 “이는 류현진이 이번 시리즈 들어 두 번의 등판(6차전이 필요하다는 가정 하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두 경기 모두 팬웨이파크”라고 총평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올해 홈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와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0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홈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원정에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58, WHIP는 1.23으로 껑충 뛴다. 그리고 밀러파크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는 합계 7⅓이닝 동안 13개의 안타와 7실점을 기록했다”며 홈·원정 사이의 성적 편차를 지적했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류현진의 기세에 베팅했다. 그 정도 믿음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투수가 류현진이다. 한편으로는 언론이 지적한 원정 약세 또한 숫자로 나타나는 데이터다. 야구에서 데이터는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이 믿음과 의구심 사이에서 월드시리즈 일정을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이제 류현진이 실력으로 모든 물음표를 지워내는 일만이 남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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