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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UBS 직원 中 억류돼… 글로벌 은행 '中 방문 경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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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JP모간 등도 직원에 여행 경보령

"中당국 11월 금융개방 앞두고 조기 관리 나선듯"

뉴스1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투자은행 UB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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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SC)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UBS 은행 직원이 억류되는 일이 발생하면서다. 판빙빙, 멍홍웨이 인터폴 총재 등이 잇달아 억류된 데 이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이라 경계심이 더 커진 것이다.

아시아 최대 자산운용사 UBS의 자산매니지먼트 부서의 고객관계 매너저인 한 은행원은 정상적인 여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지난주 당국으로부터 베이징 출국을 연기하고 현지 당국자들을 만나라고 요구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원의 신원이나 중국 당국자와 만나라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UBS는 직원 억류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나, 미 경제매체 CNBC는 UBS가 중국 금융개방 정책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국이 조기에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UBS는 중국 궈샹자산관리, 궈뎬캐피탈, 중량그룹(COFCO)과의 합작법인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이 11월 외국계 회사의 금융사 지분 제한을 완화할 경우 과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나 JP모간 역시 여행 자제 조치를 취했다. 줄리어스 베어는 중국 여행 계획에 대해 조심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씨티는 21일 간단한 이메일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개인 은행 팀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JP모간 역시 민간 은행 관리자들에게 다가오는 중국 여행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비공식적으로 권고했다.

UBS 직원 억류 사태에 대해 로이터는 "전 세계 투자은행들이 자산 관리 사업의 가장 큰 기회의 땅 중국 시장에 진출했을 때 수반되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기술 부문의 호황으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생겨나면서 전 세계 민간은행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의 개인 보유자산은 36억 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이 중 57%는 중국 거주자의 자산이었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발목을 잡는다. 당국의 '시중은행 옥죄기'는 부채 수준을 낮추고 자본 유출을 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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