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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낙규의 Defence Club]북, 해안포 빼고 장거리 장사정포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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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북한 인민군 육해공 합동훈련에 동원된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60km로 유사시 휴전선 일대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다음 달 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한 해안포 포문이 폐쇄될 예정이지만 군사적으로 효율성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사거리가 긴 300mm 장사정포를 개성공단 북측에 추가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23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11월1일부터 해안포 포문 폐쇄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며 “서해 해상 완충수역으로 해안포 사격도 전면 중지된다”고 밝혔다.

남북이 폐쇄를 언급한 북한의 해안포는 900여문이다.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해 서해 기린도, 월내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 문이 배치됐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도 100여 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포가 대표적이다.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됐다. 사거리 83∼95km의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됐다.

하지만 북한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이전부터 300mm 장사정포를 개성공단 북측에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장성급 군사회담을 전후해 개성공단 북측지역 부대에 300mm 방사포를 추가배치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고 현재 50여문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군사합의를 악이용해 군사적 신뢰구축의 일환으로 여기고 우리 군의 포병부대를 MDL 이남지역의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 남북이 각각 NLL 일대에서 포를 철수하더라도 북측에서는 군사적으로 불리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개발한 300mm 방사포는 운용적 군비통제를 적용하더라도 우리 측을 공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은 300mm 방사포의 사거리가 170km~200km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일대에서 300mm 방사포를 발사한다면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반면 한ㆍ미는 장사정포를 막기 위해 배치한 포의 사거리는 턱없이 짧아진다. K-9자주포의 사거리는 40km, 다련장 로켓포(MLRS) ‘천무’의 사거리는 80km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해안포는 구형포로 사거리가 짧고 고정식이어서 군사적으로 융통성이 없다”면서 “사거리가 길어진 장사정포를 없애는 것이 실질적인 위협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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