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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훌쩍 성장한 넥센 안우진 "큰 꿈에 걸맞는 폼 가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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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넥센 안우진이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넥센의 고졸 신인 투수 안우진(19)이 단기전을 통해 젊은 선수가 성장한다는 야구 속설을 증명했다. 안우진은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구원등판해 3.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속 150㎞를 훌쩍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홈플레이트 보더라인에 꽂아 넣더니 같은 궤적에서 휘어져 나가는 140㎞대 슬라이더를 거침없이 뿌려댔다. 안우진의 기세에 한화 타선은 삼진 5개를 당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준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안우진은 “선배들이 걸은 길을 따라 매 경기 아주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전에는 장거리 러닝을 하며 근육의 피로를 풀고 밸런스를 되찾는데 집중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필승카드로 허리를 책임질 준비에 돌입한 셈이다.

약관도 되지 않은 고졸 신인 투수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안우진은 “등판 준비를 할 때에는 떨렸다. 자신있게만 던지자는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랐더니 이상하게 편안해지더라. 큰 경기 체질이라기보다 결과와 관계없이 즐기라던 코칭스태프와 형들 얘기가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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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우진이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사실 데뷔 초반과 비교하면 볼끝의 움직임이나 궤적이 부쩍 향상됐다. 그는 “1군에 데뷔해 공을 던지다보니 어느샌가 폼이 작아진 느낌을 받았다. 제구가 안되기 시작해 중계화면을 돌려봤더니 팔이 많이 내려가 있더라. 소극적인 투구폼도 마음에 안들어 퓨처스리그에 다시 내려갔을 때 투구폼을 조금씩 바꿨다”고 설명했다. 팔이 넘어오는 각을 높게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썼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안우진은 “일부러 가슴도 더 쫙 펴고 글러브에서 손을 뺀 뒤 톱 위치까지 오는 원도 더 크고 느리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볼끝은 물론 제구도 향상되는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투구 메커니즘을 찾아낸 것이다.

안우진은 “가슴 속에는 항상 큰 포부를 갖고 있다. 포부에 걸맞는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라야하지 않겠는가. 우리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최대한 길게 가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길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영건이 한 뼘 성장하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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