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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류현진, 韓 최초 WS 선발 등판 확정…한국인 빅리거 월드시리즈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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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류현진(LA 다저스)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NLCS 6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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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류현진(31‧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한국인 선수가 9년 만에 등장하는 월드시리즈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1~3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1차전에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내는 다저스는 류현진과 워커 뷸러를 각각 2차전,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오는 25일 보스턴의 홈인 펜웨이파크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특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 성사됐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것은 두 차례. 김병현(200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박찬호(2009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그중 김병현만이 우승 반지를 얻었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던 2001년 김병현은 가을에도 애리조나의 마무리로 승승장구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치며 4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졌고,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3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 맞붙었던 월드시리즈는 애를 먹었다. 당시 '악의 제국'으로 명성을 떨치던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3연패(1998~2000)에 성공했던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첫 출격이었던 4차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9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은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역전패에도 애리조나는 마무리를 믿었고, 김병현은 하루 뒤 5차전에 다시 등판했지만 다시 한 번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마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에도 9회말이었고, 스콧 브로셔스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김병현은 이후 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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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한 김병현(오른쪽).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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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리조나가 7차전 승부 끝에 끝내기로 창단 첫 우승에 성공해 김병현은 두 번의 아픔을 딛고 우승 반지를 갖게 된다. 김병현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하나 더 얻는데, 당시에는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출전할 수 없었다.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다저스에 복귀한 뒤 부활에 성공한 박찬호는 2009 시즌을 앞두고 2008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이미 100승도 이룬 만큼 목표는 우승밖에 없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6), 다저스(2008)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박찬호는 세 번째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십시리즈부터 출격했다. 성적은 4경기 3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 팀이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박찬호도 꿈의 무대에 함께 나서게 됐다

이번에도 상대는 양키스였다. 2차전을 시작으로 총 4차례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베테랑다운 탄탄한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팀이 2승 4패로 패하며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이후 9년간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월드시리즈 출전이 없었다. 지난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 혈투를 벌였지만,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던 류현진은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1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디비전시리즈부터 선발 자리를 꿰찼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주춤하기도 했지만 입지는 굳건하다. 이제 월드시리즈에서 써내려갈 한국인 선발투수의 새 역사가 다가오고 있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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