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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오프로드에서 온로드로 ‘한 걸음 더’…지프 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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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프 올 뉴 컴패스의 전측면.[제공=FCA코리아] 올 뉴 컴패스 후측면.[제공=FC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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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외관, 개선된 실내ㆍ센터페시아 디자인 ‘눈길’

- 출발 가속은 합격점…고속 주행 시 더딘 출력은 아쉬워

- 첨단 보조장치는 없지만 오프로드 편의장치는 ‘엄지 척’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프(Jeep)는 감성으로 타는 차’. 이따금 지프에 대한 소견을 묻는 지인들에게 기자는 늘 이렇게 답해왔다.

그럴만한 것이 차선유지보조나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갖은 첨단 보조장치에 길들여진 기자로선 달리고 오르내리는 데 충실한 지프가 투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평가에는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비교적 긴 완전변경(풀체인지) 기간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10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컴패스’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 차량 변화에 대한 기자의 기대감은 작지 않았다.

확실히 시승을 통해 접한 신형 컴패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적절히 조합해 ‘지프 매니아’와 일반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변화를 이뤄냈다.

최근 10년만에 새롭게 변신한 올 뉴 컴패스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도심 일대를 누비는 시간을 가졌다.

올 뉴 컴패스가 겨냥한 소비자층은 도시에 거주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와 도전 정신으로 대담하고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3040대의 ‘도시 모험가’.

주요 공략층을 고려해 보다 세련된 이미지로 변신한 외관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를 연상케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을 더해 여성 운전자인 기자의 눈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전 모델보다 날렵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차체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올 뉴 컴패스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4400㎜, 1650㎜로 40㎜, 20㎜ 축소된 반면, 전폭은 1820㎜로 20㎜ 늘어 기존 지프 모델과 비교해도 보다 ‘잘 달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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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컴패스 실내 인테리어.[제공=FC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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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지프 특유(?)의 투박한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아쉬움이 컸던 만큼 한층 개선된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깔끔해진 구성이 무척 반가웠다. 보는 이에 따라 여전히 투박하다 여겨질 전반적인 실내 디자인도 원형 위주에서 벗어난 것 만으로 상당한 진일보로 느껴졌다. 여기에 앞좌석 열선 시트와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및 시트 등도 운전자 편의를 더했다.

운전석도 아늑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기 전 자리에 앉아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자 체구가 작은 기자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시트가 등과 허리를 잘 잡아줬다. 일부 지프 모델을 탑승할 때마다 느꼈던 ‘발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에 잘 닿지 않는 불편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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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컴패스 트렁크 공간.[제공=FCA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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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디자인에 대한 감상을 끝내고 주행에 나섰다. 2.4㎗ I4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신형 컴패스의 최고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23.4㎏ㆍm. 동급 세그먼트 중에선 유일하게 9단 자동변속기도 장착했다.

출발 가속은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자 애쓴다는 느낌 없이 앞으로 쑥쑥 나아갔다. 스티어링휠도 묵직할 것 같다는 인상과 달리 여성 운전자인 기자가 조향하기에 용이할 만큼 가벼워 만족스러웠다.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도 가볍고 경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니 시끄러울 것 같다는 편견을 덜어주는 정숙함도 좋았다.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부드러운 변속감도 강점으로 꼽을 만 했다. 커브 구간도 매끄럽게 통과해 만족스러웠다.

다만 출발 가속에 비해 고속 주행 능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아봤지만 출력 전개가 더뎠다. RPM만 요란하게 올라갈 뿐 날렵한 외관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주진 못했다. 최근 온ㆍ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도심형 SUV들이 달리기 능력을 한껏 강조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 최근 출시되는 차량 상당수에 적용된 차선 보조 유지 장치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도 감점 요인이었다.

하지만 지프의 지향점이 오프로드 및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지프 매니아들과 일반 운전자 사이의 어딘가라고 전제한다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단점이었다. 아울러 오프로드에선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RBS),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시스템(ABS),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이 개입돼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겐 나쁘지 않을 듯 했다.

시승 중 확인한 차량의 연비는 리터당 10㎞. 공인 연비인 9.3㎞/ℓ 보단 나은 수치였다.

올 뉴 컴패스의 판매가격은 ▷론지튜드 3990만원 ▷리미티드 4340만원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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