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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무성·홍준표, 당대표 불출마 결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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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측근에 "안 나서겠다" 밝혀

洪, '홍카콜라' 유튜브 채널 열고 "전당대회같은 작은 목표 아니다"

내년 초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주변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동안 당 안팎에서 대표 불출마 권유를 받아 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두 사람이 출마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이번에는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주변의 다른 가까운 의원들에게도 그런 의사를 내비쳤다"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이 잠재된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 자체가 내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도 불출마 관련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보수 우파 정책 포럼 '프리덤코리아'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전 대표도 주변에 불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홍 전 대표는 최근 가까운 의원들에게 '내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홍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을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당분간 당 외곽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주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 포럼 관련해 '사분오열되고 흔들리는 이 나라 보수 우파들의 중심축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 한국당 전당대회나 겨냥하는 작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포럼 출범을 위해 각계 보수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를 만나 포럼 고문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TV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다. '홍카콜라'는 홍 전 대표가 탄산음료 같은 느낌의 직설 화법을 구사한다고 해서 대선 후보 시절 붙여진 별명이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본지 통화에서 "지금은 당의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해선 안 되며 하나로 뭉쳐 현 정권의 폭주(暴走)에 맞서야 될 시기"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주변의 상황이 유동적이라 두 사람의 출마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입당할지, '야권 통합'이 어떻게 진전될지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당이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두 사람이 다른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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