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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커 돌아온다는데…최악 브랜드숍 주가도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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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2일 주가 상승했지만, 역대 최저 수준…달라진 시장 상황, 화려한 부활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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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최근 1~2년간 브랜드숍 실적이 줄고, 주가도 급락한 만큼 ‘유커의 귀환’은 모멘텀을 바꿀 확실한 호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락을 반복하는 약세장에서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화장품 유통구조가 멀티숍으로 재편되면서 브랜드숍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경쟁적인 해외사업 확장으로 자금이 넉넉지 않다는 점은 주가 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화려한 등장’ 후 내리막…주가 역대 '최저'=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업체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4.3% 오른 1만900원, 토니모리는 3.3% 상승한 1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리오도 1% 넘게 올랐다. 중국 한아화장품 임직원 820명 등 기업 인센티브 관광을 비롯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강세였다.

하지만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낙폭을 감안하면 주가 파워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2~3년 전만 해도 중국 관련 호재가 있으면 브랜드숍 주가가 하루 만에 평균 10% 안팎 뛰는 것이 다반사였다. 화장품 공모주에는 돈다발이 몰렸고, 상장 후에는 주가가 연일 뛰는 등 인기종목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사드는 많은 것을 바꿔놨다. 몸값이 낮아질 대로 낮아져 대부분 브랜드숍이 52주 최저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10월 6만원이 넘었던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1만원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 2016년 상장 직후 10만원을 웃돌았던 잇츠스킨은 3만2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토니모리와 클리오도 상장 직후 최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지난 19일 신저가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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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돌아온다는데…주가 회복 언제쯤=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 주가가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상품종류·유통채널·해외시장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개가 가능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형업체와 원브랜드숍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중저가 화장품에 열광하던 지난 5년간의 호황은 끝났다"며 "한류라는 프리미엄 요인이 축소된데 따른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디레이팅(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브랜드 경쟁력과 탄탄한 실적을 갖춘 종목이 아니라면 긍정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권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브랜드숍의 부진한 실적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올 상반기에 에이블씨엔씨는 64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토니모리와 클리오도 각각 10억원, 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1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숍 구조조정으로 대부분 업체 실적이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국내에서는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을 다각화해야 하는데 해외 매출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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