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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장님 이장님, 봉동을 떠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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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강희 감독, 중국 톈진 취안젠 이적 발표]

봉동이장·강희대제·재활공장장

2005년부터 전북 현대 ‘닥공’ 이끌며

K리그 6회·AFC 챔스 2회 우승 등

압도적 경기력의 ‘명문’ 발돋움시켜

“나 때문에 팀 정체…선수·팬들 식상”

올해 시즌 우승 뒤 불거진 이적설

중국측 적극 구애에 새 도전 택해

남겨진 이동국, 재계약 여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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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이장, 강희대제, 재활공장장…. 지난 14년 동안 숱한 별명을 얻으며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사령탑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 그가 끝내 중국리그로 떠난다.

전북 현대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다”며 “최 감독이 톈진의 제의를 수락했다. 계약기간(2020년까지)이 남아 있지만, 구단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북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팀이다. 몸은 떠나도 전북을 응원하고 함께했던 순간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전북의 잔여 경기를 모두 지휘한 뒤 중국으로 갈 예정이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 연봉총액은 최 감독을 포함한 전체 코치진에 250억원”이라고 전했다.

2005년 7월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올해까지 K리그 1부 6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2006, 2016년), 대한축구협회(FA)컵 1회(2000년) 등 총 9차례 우승을 이끌며 전북 현대를 FC서울과 함께 K리그 양대 명문구단에 올려놓았다. 특히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팬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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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프로축구팀이 없던 전주에 몇몇 축구인들이 뜻을 모아 완산 푸마를 창단했으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다가 해체된 뒤, 전북 현대가 1994년 이 지역을 연고로 등장했지만 큰 존재감은 없었다. 그러다 2005년 중반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철근 단장과 황금 콤비를 이뤄 K리그에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최 감독은 2009년 다른 팀에서 노장으로 홀대받던 이동국 등을 영입해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전북 현대는 올 시즌 24승5무4패 승점 77로, 2위 경남FC(16승10무7패 승점 58)를 무려 승점 19점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시상식 뒤 최 감독은 “나로 인해 팀이 정체되고, 선수와 팬이 식상해 하는 것이 걱정된다.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모양새 때문에 버티고 있었는데, 주변 환경이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그를 보좌하던 박충균 코치가 톈진 취안젠으로 떠나면서 그의 중국 이적설이 힘을 얻는 상황이었다. 톈진은 회장이 직접 최 감독을 만나 영입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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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이적하면서 그와 황금시대를 열어왔던 이동국(39)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 나이 마흔살임에도 이동국은 이번 시즌 30경기 13골(전체 4위, 국내선수 1위)을 터뜨리며 전북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아직까지 은퇴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체력이 되는 한 내년 시즌에도 계속 그라운드에서 뛰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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