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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해 원룸 화재 사고 아이들…"대피 중 피해 입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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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남소방본부 대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7시42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원룸에서 불이나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2018.10.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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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지난 20일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김해 원룸 화재 사고와 관련,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은 방안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게 아니라 모두 대피 도중 화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숨지거나 크게 다친 아이들이 서툰 한국어 때문에 “불이야”라는 소리를 제대로 못 알아듣고 대처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발견된 장소를 감안하면 한국어가 서툴러 방안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22일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A군(4)과 A군 누나(14)는 건물의 1~2층 사이 계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둘째 아들(12)과 이종사촌(13)은 2층 복도에서 쓰러져 소방대원에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태에 빠진 한국인 여성(28) 역시 3층에 살고 있다가 대피 도중 2층 복도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방대원이 구조했다.

이 건물 2층에서 5층 사이에 15세대가 살고 있었지만 이들 5명을 제외하고는 큰 인명피해를 면했다.

김해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관계자는 “중상 이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대피하다가 연기를 흡입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복도로 나오지 않고 방에서 구조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화재를 먼저 인지하고 대피하려던 사람들만 큰 피해를 입었고, 정작 방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구조된 셈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벌여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장에서 전선 단락흔이 보이고, 1층의 차단기만 내려가 있는 등 1층 천장의 특이점 외에는 다른 원인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23일 오전 2차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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