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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두산-LG의 타팀 감독 배출, 의미가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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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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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올 시즌 '가을야구'에 실패한 팀들은 프런트와 현장 리더십의 교체가 한창이다. 최하위 NC를 비롯해 9위 KT, 7위 롯데는 발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

KT는 지난 20일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앞서 19일에는 롯데가 LG 단장에서 물러난 양상문 전 감독을 재영입했다. 두산과 LG를 거쳐간 감독들이 늘고 있다. 의미가 많이 다르다.

흥미롭게도 2년 연속 두산의 수석코치는 타 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두산은 한용덕 수석코치가 한화 감독 제안을 받고 떠나는 경험을 했다. 두산이 최근 3년 동안 2차례 한국시리즈를 차지하며 왕조를 이뤄가면서 코칭스태프의 능력까지 인정받는 분위기다.

한용덕 감독, 이강철 감독 모두 이전부터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방점을 찍고, 타 팀의 '초보 감독'으로 낙점됐다.

한용덕 감독은 2012년 막판 한화에서 감독 대행을 한 뒤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 연수, 단장 특보등을 지냈다. 김성근 감독 시절 한화를 떠나, 2015년부터 두산에서 3년간 코치 생활을 했다. 3년 만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했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KIA와 넥센에서 코치를 하다 2017년 두산맨이 됐다. 넥센에서 4년 동안 염경엽 전 감독을 보필하는 수석코치를 지냈고, 두산에서도 수석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꾸준히 감독 물망에 오르다가 KT의 3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잠실 옆집' LG는 조금 다른 상황으로 타 팀 감독을 배출하고 있다. LG 감독에서 물러난 뒤 타 팀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은 사례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LG에서 2014시즌 도중 사령탑에 올라 2017시즌까지 LG를 이끌었다.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켰으나,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감독 임기가 끝나고 LG 단장에 취임했으나 1년 만에 물러났다.

롯데는 과거 롯데에서 감독(2004~05시즌)과 투수코치, 2군 감독 등을 지낸 양상문 감독을 다시 사령탑으로 모셔갔다. 지난해 감독에서 단장이 된 양 감독은 "단장보다는 감독이 좋다. 언제 다시 감독이 되겠는가"라고 아쉬워했는데, 1년 만에 다시 감독이 됐다.

LG 사령탑을 떠난 뒤 KIA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KIA 감독도 있다. 2013년 LG의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정규 시즌 2위로 이끈 김기태 감독은 2014년 시즌 초반 LG 감독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아 2015시즌 KIA 감독으로 취임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렸다.

양 감독과 김 감독은 LG에서 소기의 성과는 냈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당장 성적에 급급했다. 양 감독과 김 감독은 LG를 떠나서 고향팀에서 다시 감독 기회를 잡은 공통점도 있다.

한편 올해 한화 단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종훈 단장은 2010~11시즌 LG 사령탑으로 지휘하고 중도 해임된 전례가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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