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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 줄줄이 취소…내년 훈련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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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비질런트 에이스' 사실상 유예…연합방위태세 약화 우려

뉴시스

【서울=뉴시스】 한미 연합공중훈련 버질런트 에이스.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국과 미국이 12월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사실상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내년에 계획된 연합훈련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 군 당국은 후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에 이어 12월 비질런트 에이스도 유예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논의가 처음 이뤄졌다. 미국 측에서 먼저 훈련을 미루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미국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훈련 유예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후반기 계획된 연합훈련이 줄줄이 취소됐던 것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훈련 소화는 힘들어 보인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2015년부터 매년 12월 한·미 공군의 전투기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이다. 지난해 훈련에서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가 한반도로 전개했다.

연합훈련 중단은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그 동안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연합훈련을 이유로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을 두고는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반도 종전선언과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자 미국이 먼저 훈련 유예를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던진 협상카드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한미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계획대로 훈련을 추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북미 대화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내년에 계획된 연합훈련의 진행 여부도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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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미 해병대 연합항공화력유도훈련. (뉴시스DB)



대화 국면이 지속된다면 내년 3월 키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FE) 연습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해병대는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내년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24회 실시하겠다고 보고했지만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해병대는 올해 19회 예정됐던 KMEP를 11회만 진행했다.

연합훈련 취소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양국의 합의 하에 이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성급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군사전문가는 "군사훈련 축소나 중단은 북핵의 불가역적 폐기가 확인·검증된 이후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라며 "연합방위태세는 물론 한미 공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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