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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남북산림회담, 北 “경제협력 중 처음…선구자 역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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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제공=연합뉴스]


-병충해 공동방제ㆍ양묘장 현대화 등 논의

-北 공개회담 제안했다 南 거절하자 수용

[헤럴드경제=개성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은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소나무 재선충 공동방제와 양묘장 현대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산림협력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가운데 첫 번째 회담이자 남북연락사무소가 지난달 문을 연 뒤 이곳에서 처음 열리는 당국간 회담이다.

남북은 서로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북한측 단장을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먼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식수한 반송나무를 언급했다.

그는 “산림협력사업에서도 북남 관계자들 모두 이 소나무처럼 외풍과 역풍에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민족이 바라는 좋은 기대, 성과들이 이룩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 분과회담 중에는 우리가 처음”이라며 “지위로 보나 순차로 보나 우리가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 회담에 나선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오다보니 추수가 한창이었다”며 “추수의 계절을 맞이해 평양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된 의제들이 협력하는 자세로 잘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특히 공단 안에 들어오니 메타세콰이어나무와 단풍나무가 아름답더라”면서 “우리 회담이 2차분과회담인데 아름다운 회담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을 공개회담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부총국장은 “제가 알기로는 평양공동선언 이후 남측에서도 실질적 선언 이행을 위해 양묘장 문제나 병해충 관련 농약 문제라든가 의의 있는, 실질적 이행과 관련한 회담이 되기 위해 성의껏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럴바 치고 아예 온 민족이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박 차장은 “귀측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효율적 회담 진행을 위해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기를 제안한다”며 완곡하게 거절했고, 김 부총국장도 “그럼 수석대표 선생의 의향을 존중해 비공개로 하도록 하자”고 받아들여 마무리됐다.

북한은 조명균 통일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간 고위급회담 때도 회담을 공개리에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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