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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F포커스] 평범男女의 로망 '선다방', 섭외 시스템 알고보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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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선다방-가을 겨울 편' 섭외 과정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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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이 옆구리를 시리게 하는 요즘, 케이블 채널 tvN '선다방'이 '선다방-가을 겨울 편(이하 '선다방2')'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시청자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평범남녀의 맞선, '썸'을 그린다는 점, '친근함'과 '진정성'을 내세워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한 '선다방2'가 사실은 타 소개팅 프로그램과 별다르지 않은 섭외 시스템으로 출연진을 모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실망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봄부터 오로지 진짜 사랑을 위해 출연을 기다려온 일반인 출연자들이 드디어 '선다방'에 들어온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다방 - 가을 겨울 편’의 주인공은 단연 맞선을 신청한 일반인 맞선남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직장 동료', '학교 선배'등 평범한 출연자들이 출연할 것으로 예정됐다.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보다 자연스러운, 날 것 그대로의 만남이 그려질 계획.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첫걸음부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여기에 알듯 모를 듯한 남녀의 대화가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떨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선다방2' 보도자료 中

'선다방2'는 이적 유인나 양세형 윤박 등 네 스타 카페지기들이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고 요즘 시대 사랑관과 연애관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도자료의 "주인공은 단연 맞선을 신청한 일반인 맞선 남녀"라는 부분은 모든 출연진이 맞선에 대한 열렬한 의지로, 그리고 타의적인 것이 아닌 자발적인 신청으로 출연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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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 '선다방-가을 겨울 편' 제작진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을 통해 출연자를 모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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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팩트>는 최근 다수 독자들로부터 "'선다방2'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취재 결과 '선다방2'의 출연자 섭외 방법은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커뮤니티, 대면 등 다양했다. 섭외 대상자의 직업은 일반 회사원부터 공무원, 재무 설계사, 펜션 운영자 등 다양했고 호감형 외모의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선다방' 애청자라고 밝힌 경찰 공무원 A 씨는 "근무를 하던 가운데 근처에서 '선다방2' 촬영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작가분이 오더니 '직업도 좋으신데 저희 프로그램 출연해보라. 여자친구 있어도 상관 없다. 잘생기시면 된다'고 하더라"고 회상하며 황당한 듯 웃었다. A 씨는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사실 이런 식으로 섭외가 진행됐다니 실망스러웠다"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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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돌싱' 커뮤니티 회원 B 씨는 tvN '선다방-가을 겨울 편' 작가로부터 섭외 관련 메시지를 받아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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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에서는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 남녀)' 출연자들의 맞선 내용이 조심스럽게 그려져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다. 이들의 용기와 진솔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하지만 이들의 출연이 있기까지에도 제작진은 분주히 섭외에 임했다. '돌싱' 신청자를 위한 매칭이 아니라 '돌싱' 콘셉트를 위한 '돌싱' 섭외가 진행됐다는 얘기다.

한 '돌싱' 커뮤니티 회원 B 씨는 '선다방2' 작가로부터 섭외 관련 메시지를 받아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그러자 작가로부터 "글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B 씨는 "저에게 지워달라는 글과 함께 '(섭외를) 개인적으로 요청했다'는 변명을 메일로 또 주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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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 tvN '선다방-가을 겨울 편' 제작진은 '돌싱' 편 출연진을 모집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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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윤 PD는 시즌1 제작발표회 당시 "(타 소개팅 프로그램에) 선남선녀와 고스펙자들이 나온 것을 보면서 왜 일반인은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기획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동생, 선배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2 첫 방송을 하기 전에도 프로그램 측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단연 맞선을 신청한 일반인 맞선남녀"라면서 "평범한 출연자들이 출연할 것으로 예정됐다.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보다 자연스러운 날 것 그대로의 만남이 그려질 계획"이라고 홍보했다.

당초 기획의도, 홍보 내용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선다방2'다. 이에 대해 '선다방2' 홍보 관계자는 "취지는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맞선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도 "시즌1, 시즌2 모두 제작진들이 따로 섭외는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출연자들 가운데 신청자와 섭외자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섭외가 진행된다고 해서 다 출연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섭외는 있지만, 타 프로그램들처럼 방송 진출이나 홍보의 목적을 갖고 나오는 출연자분들은 전혀 없다"고 '선다방2'의 차별점에 대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후 '선다방2' 제작진 또한 <더팩트>에 추가로 입장을 전해왔다.

제작진은 "홈페이지 신청도 받고 있지만 더욱 성공적인 매칭을 위해 다양한 취향과 취미,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찾고자 작가진이 동호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접촉하기도 한다"며 "출연 의향을 가진 분들의 경우에도 바로 출연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 신청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있어,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진정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애를 하고 싶은 분, 짝을 찾고 싶은 분들 중에 '선다방'의 존재를 모르시거나,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제작진이 먼저 제안을 건네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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