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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하얗게 변한 숲…생태계 파괴하는 가마우지 배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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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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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 상류에 민물가마우지 수백 마리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는데 이 민물가마우지 떼가 쏟아내는 배설물 때문에 숲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이용식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민물가마우지의 집단 서식지인 세종시 미호천입니다.

물가를 따라 무성하게 자란 숲에 민물가마우지들이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날아듭니다.

금강에서 물고기를 사냥한 뒤 이곳 나뭇가지마다 빼곡하게 내려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박사 : 일정 시간 잠수해서 물고기를 먹고 나면 반드시 휴식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숲 전체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나뭇잎은 제 색깔을 잃었습니다.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인 겁니다.

가마우지떼가 둥지를 틀고 있는 숲속입니다. 나뭇잎과 바닥까지 온통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여기저기 깃털이 널려 있고 나무 몸통도 배설물을 뒤집어썼습니다.

강한 산성 탓에 잎사귀들은 누렇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들이 이곳에 날아든 것은 2년 6개월 전, 지금은 4백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주민 : 일 년, 열두 달 여기 산다니까요. 이게 철새인데 텃새로 바뀌었다는 얘기예요.]

지난 1월 전국에서 관찰된 민물가마우지는 1만 5천7백 마리, 20년 전과 비교해 무려 60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민물가마우지 번식지 주변 생태계 피해 실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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