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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네이버 블로그·카페, 中서 엿새째 먹통…'원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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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내부 서버 오류는 아니야”

“판빙빙·마윈 글 많아 차단” 해석도

이데일리

16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 접속하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 일부 서비스가 중국 현지에서 접속되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엿새째 먹통이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는 이날 현재까지 접속이 차단된 상태이고, 카페는 17일 한때 접속이 가능했으나 18일부터 다시 막혔다. 다만 검색이나 메일 등 다른 서비스는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중국이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네이버 서비스를 돌연 차단하자 중국 내 한국 교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측에서는 중국내 일부 서비스가 차단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의 서버 이상은 아니라 는 설명이다. 네이버 측은 안타깝다는 공지문 발표에 그쳤다. 19일 게시된 공지문에는 “16일 오전부터 중국지역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내부 오류에 의한 접속 불가 현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만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악명 높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대표적인 한국 포털 네이버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내 인터넷 접속 차단사를 거론하며 이번에도 그 연장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14년초 라인주식회사의 ‘라인’ 메신저와 카카오톡이 차단된 바 있다. 당시 라인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간접광고(PPL) 덕에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카카오톡은 한국인과 중국인 친구 간 대화를 나누는 소통 도구로 애용됐다. 그러나 2014년 7월 차단 이후 현재까지 두 메신저는 막힌 상태로 그 자리를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대신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는 2009~2010년부터 계속 차단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차단 원인으로 억측만 분분한 상황”이라면서도 “네이버 블로그에 판빙빙 탈세 사건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 퇴임에 시진핑 주석 측근인 왕치산 관련설이 많이 다뤄져 있는데 ‘반시진핑 정서’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 민간기구 그레이트파이어에 따르면 세계 1000대 사이트 중 177곳이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미국 뉴욕타임스·CNN·BBC·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언론사이트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 대만의 정부·정당·언론, 음란물·도박 사이트 등 방대한 차단리스트로 인해 중국의 인터넷은 이미 ‘거대한 인트라넷’으로 전락했다. 시 주석은 2014년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만들어 중국 내 인터넷 검열과 삭제를 강화했다. 올해 3월에는 당정기구를 개혁하면서 인터넷 소조를 위원회로 격상시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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