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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폼페이오 "열흘 내 북한과 고위급회담"…김여정 방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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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4차 방북 당시 김영철 대신 김여정 배석

美중간선거 앞두고 북미 관계 개선 상징 이벤트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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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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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열흘 내 자신과 북측 카운터파트 간 고위급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해 협상 상대와 일정에 촉각이 모아진다.

그간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일차적으로 거론되는데, 일각에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전격 방미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김여정 부부장이 방미한다면, 이는 북미간 실무협상이 좀처럼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6일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북미간 관계개선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 멕시코시티에서 실시한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열흘 내에 '여기(here)'에서 나와 내 카운터파트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비핵화를 향한 또 한번의 거대한 도약을 이룰 진정한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5차 방북이 아니라 북측에서 협상 상대가 미국으로 와서 회담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12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김영철 부위원장이 방미해 폼페이오 장관과 최종 담판을 벌이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간 회담에 배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 부부장은 당시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 옆 자리에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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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미 대표단 회담에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 그간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상대였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출처=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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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이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사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를 보도한 8일자 노동신문에서 당시 오찬서 이뤄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조미 쌍방 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래왕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데 대한 흥미진진한 의견들이 교환됐다"는 이례적인 구절이 사용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북미간 센토사 합의사항 중 1항인 관계 개선을 본격 앞두고 인적 교류를 논의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면서 김 부부장이 현송월 단장이 삼지현관혁악단을 이끌고 문화사절단이나 특사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벤트가 진행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당시 김여정 부부장이 방남해 남북간 평화 분위기를 고취시켰던 것 처럼 이번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김여정이 방미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상회담 이전 비건-최선희간 실무협상이 열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북미간 대화 모멘텀은 계속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미국 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심과 회의론을 일부 해소해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일조할 수 있다.

홍 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비건과 최선희간 실무협상이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한 제재 완화와 상응조치 등에 대한 정교한 순서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폼페이오 장관이 예고한 이번 고위급 회담은 2차 정상회담 일정과 큰 틀에서의 의제를 잡는 성격일 것"이라며 "거기에 관계정상화나 신뢰구축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김여정이 방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만 해온 김여정 부부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상대로 회담에 나서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혼자가 아니라 김영철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 등 특사단을 꾸려 함께 방미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거나 북미정상회담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그간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통해 양국 외교 당국간 채널 복원을 공식화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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