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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그들이 온다…‘카라반’ 멕시코 진입에 긴장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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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온두라스 출발한 집단 이주자들 멕시코-과테말라 국경 통과

멕시코 경찰이 차단했으나 2천여명 도착…“미국까지 간다”

중간선거 앞 트럼프, 폼페이오 급파…“우리나라가 공격당해”



반이민이 대표적 캐치프레이즈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라반’이라는 복병을 만나 긴장하고 있다. 사막과 초원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상인을 뜻하는 카라반은 이제 중남미에서 떼를 지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이들을 일컫기도 한다.

한겨레

외신들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영토 600㎞를 가로지른 카라반 행렬이 20일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에서 가로막혔지만 다수가 강을 건너 멕시코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경찰은 다리에서 난민 신청을 받았지만 일부만 응했고, 다수가 이를 거부하고 뗏목을 타거나 헤엄을 쳐 강을 건넜다. <에이피>(AP) 통신은 허가받지 않은 월경자가 2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은 5100명이 멕시코 국경 도시 시우다드 이달고의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행렬이 국경을 뚫으려는 과정에서 돌과 최루탄이 날아다녔다. 멕시코의 입경 불허로 2000여명은 온두라스 등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국경을 넘은 카라반 행렬은 미국까지 행진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이번 카라반은 주로 살인을 일삼는 폭력조직의 위협이나 경제난을 호소하며 온두라스에서 온 이들이다. 한꺼번에 수천명이 무리를 지어 행진을 시작했고 도중에 대열이 불었다. 카라반은 간단한 봇짐을 챙겨 아이들을 거느린 채 미국에 가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보여왔다. 이들이 과테말라를 통과할 때는 현지인들이 교통 수단, 음식, 잠자리를 제공하며 응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이들이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도달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그는 카라반 행렬은 “우리 나라에 대한 공격”이라며 군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카라반의 이동을 막지 않은 국가는 제재하겠다는 경고도 했다. 19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급파해 멕시코 정부와 대책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상황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카라반이 국경에 도달하더라도 철저히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멕시코까지 통과해 수천㎞를 이동한 결사적 행렬을 차단하려다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국경까지 도달한 이들의 난민 심사 신청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국내외적 비판도 예상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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