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합의 위반” … 중국도 겨냥
미·중·러 핵개발 경쟁 가속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우리는 협정을 파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여러 해 동안 조약을 위반해왔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핵 합의를 위반하고 우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무기를 만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로 출국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수주 내에 조약 파기에 공식 서명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왼쪽)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시리즈를 개발하고, 미국도 2000년대 들어 유럽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 서로 "상대방이 약속을 어겼다"며 논쟁을 벌인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SSC-8(9M729 시스템) 순항미사일 실전 배치를 강하게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약 파기를 결심한 또 하나의 배경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다.
조약 조인국이 아니니 중국이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먼저 협정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중국 간 핵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신냉전'에 대한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마찰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