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류현진, 김병현·박찬호 이어 '꿈의 무대' WS 밟는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누르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류현진(왼쪽)이 팀동료 매니 마차도의 머리 위에 맥주를 쏟아붓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제압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밀워키를 누르고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구단 역사상 통산 20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다저스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988년 이후 30년 만이자 통산 7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원정 1차전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2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이어 안방에서 3차전을 내줬지만 4, 5차전을 잇따라 이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난조로 6차전을 내줘 다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결국 7차전을 이기면서 마지막에 웃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3승4패로 패해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류현진은 생애 처음 월드시리즈를 경험할 기회를 잡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는 시즌 막판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돼 동료들이 월드시리즈에 나가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한국인 선수가 월드시리즈 마운드를 밟은 건 류현진이 세 번째다.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앞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특히 야구팬들에게는 김병현의 모습이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당시 22살의 젊은 투수였던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어몬드백스의 마무리투수로서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하지만 4차전과 5차전에서 뼈아픈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5차전에서 9회말 스콧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맞은 뒤 마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은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다행히 애리조나는 6차전과 7차전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현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받았다.

김병현은 이후 애리조나를 떠나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활약한 뒤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해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9시즌을 뛰면서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지난 4월 3일 류현진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애리조나 대 다저스 경기에 등장해 시구를 던졌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애리조나 홈구장이었다. 지금은 선수 생활을 접고 샌디에이고에서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선수 인생 후반기인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거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다. 마침 상대팀도 김병현과 같은 양키스였다.

당시 30대 중반의 나이였던 박찬호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구원투수로 맹활약했다. 월드시리즈 6차전 동안 4경기나 등판해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2승4패로 양키스에게 패하는 바람에 월드시리즈 반지는 차지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로서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NLCS 2경기에선 7⅓이닝 동안 1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7실점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그는 팀의 핵심 선발투수다.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NLCS 6차전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선발 순서대로라면 류현진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2차전 선발로 나서는게 맞다. 커쇼는 NLCS 7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을 던졌지만 이틀 휴식 시간이 있는 만큼 1차전 등판은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류현진이 원정에서 약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올시즌 정규리그 홈경기 성적이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로 잘 던졌댜. 반면 원정경기 성적은 2승1패 3.58로 다소 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류현진은 원정에서 고전했다. 밀워키와의 NLCS 원정 2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홈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런점을 감안할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이나 4차전에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2차전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리치 힐에게 맡길 전망이다. 어느 경기에 나오던 간에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