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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5G, 유선인터넷도 대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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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4G)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른 5G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 대용량 트래픽을 요구하는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5G가 이동통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선인터넷 시장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호주의 시장조사업체 텔사이트에 따르면 호주 가정의 41%가 집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기존의 유선인터넷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됐다.

5G는 이론적으로 최고 전송속도가 20Gbps로, 4G 롱텀에볼루션(LTE)의 1Gbps보다 이론적으로 20배 빠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정용 유선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것 중 가장 빠른 기가인터넷(1Gbps)보다도 빠르다. 이런 점 때문에 5G의 시장이 이동통신에 머물지 않고 가정용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가정에서 5G를 통해 대중화될 서비스들을 일찌감치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물인터넷(IoT)이다. 가정용 IoT 서비스는 스마트홈 서비스로 불린다. 이미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도어락, 미아방지밴드, 스위치, 조명, 플러그 등에 적용된 IoT 서비스가 나온 상태다.

특히 5G는 '밀리미터파'로 불리는 28GHz 이상 고주파 대역을 활용한다. 그러나 고주파 대역은 전파 투과력이 낮아 도달 거리가 짧다. 장애물 영향을 받기 쉬워 당초에는 고정형 무선 통신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여겨졌다. 이 문제는 여전히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때문에 5G 이동통신이 시작된 후에도 끊기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비스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 일부 이동통신회사들은 5G를 가정용 서비스에 먼저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버라이즌의 '5G홈' 라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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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버라이즌은 이미 지난 1일(현지시간)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등 일부 지역에서 5G 인터넷 서비스인 '5G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5G홈은 고정형 5G 서비스다. 가정이나 사무실 외부의 기지국(AU)에서 나오는 5G 전파를 실내에 설치된 5G 라우터에서 받아 와이파이 신호로 송출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AT&T도 올해 안에 고정형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T모바일의 존 레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5G를 활용한 가정용 인터넷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T모바일이 2024년까지 미국 4위의 인터넷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존의 유선인터넷 사업자들이 5G에 밀리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텔사이트의 포드 파다기 이사는 "미래에는 전체 데이터 사용량 중 5G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양한 요인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때 기술에 신경을 쓰고 싶어하지 않으며 단지 빠른 서비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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