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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폼페이오, 北과 고위급회담 언급…'김여정 방미'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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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the300]김영철, 리용호보다 김여정이 폼페이오 카운터파트로 나설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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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북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미 국무부 제공) 2018.10.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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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담 상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이 회담 참석자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북한과 고위급회담이 “이곳에서 약 열흘 안에(here in the next week and a half)” 열리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멕시코에서 진행됐으나 ‘이곳’은 미국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가 언급한 고위급회담의 북측 카운터파트가 누가될 지 여부가 우선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회담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안건과 무게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미 대화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여정은 7일 폼페이오 4차 방북 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의 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한 북측 당국자다.

아울러 김여정의 방미가 성사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상당하다. 북 최고지도자 가족을 의미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방미 자체가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파급력 큰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여정이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의 이벤트가 추가될 경우 북의 비핵화 의지를 더 부각시키는 동시에 실질적인 협상에도 촉매가 될 수 있다.

실무적인 비핵화 논의는 곧 가동될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채널에서 진행되고, 폼페이오와의 고위급회담은 북미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협의하는 그림이다.

일각에선 김여정이 ‘문화사절단’을 동행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북미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문 제1항에 명시한 ‘북미 관계정상화’의 물꼬를 문화교류에서 트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일 삼지연관현악단을 위해 새로 지은 관현악 전용 공연장을 시찰했다고 한 북 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 등을 볼 때 북측이 문화교류를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이에 비해 폼페이오의 기존 카운터파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미 당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알려진 그는 폼페이오 3차 방북부터 배제됐다. 형식상 카운터파트 리용호 외무상도 가능성은 있지만 무게감 측면에서 김여정에게 뒤쳐진다.

한편 김여정이 참석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구체화할 수 있다. 종전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북제재 완화 등을 '플러스 알파'로 한 '비핵화 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의 회담을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라며 김 위원장이 회담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같은 평가로 미뤄볼 때 '플러스 알파'에 대한 협의가 있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협상이 잘 진행 중이란 신호를 줄 수 있단 측면에서 김여정만한 인물은 없다"며 "특사 등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김여정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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