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사망한 김포 모 어린이집 교사 A씨의 어머니가 고소장을 접수했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김포 한 유명 맘카페에는 “어린이집에서 견학 온 거 같은데 4살 정도 남자아이를 선생님이 확 밀쳐서 넘어뜨렸다”면서 “옆에 있던 분들하고 지금 다 봤다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니까 쳐다도 안 보고, 그제야 일으켜서 안아줬다. 멀리서부터 그냥 아동 학대 선생님이란 게 눈에 들어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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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씨는) 4살 아이가 안기자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 흙 털기에만 고군분투했다. 봤냐구요? 아니다. 10여명의 인천 사람들에게 들었다”라며 “이 사건이 제 조카의 일인 줄은 꿈에도 몰랐으며, 비슷한 글이 올라온 걸 봤는데 글이 내려졌기에 다시 올려본다”고 썼다.
여기에 공분한 몇몇 회원들은 댓글에 어린이집 이름을 올렸고, A씨의 실명까지 쪽지로 주고받으며, 신산정보가 순식간에 공유됐다. 결국 해당 어린이집은 맘카페 글 여파로 아직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A씨로부터 사직서를 받았다고 김포시에 보고했다.
A씨는 11일 하루 만에 아동 학대 가해자로 낙인찍혔다. 결국 13일 자택인 김포 한 아파트 앞에서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유서에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맘카페 회원들의 처벌을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3만여명이 동의 서명을 한 상태다.
또한 A씨의 어머니는 개인 정보 유포자의 처벌을 원하는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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