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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보수통합①]꿈틀거리는 보수통합론…"내년초 범보수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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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 내년 2월 범보수 참여 통합전대 구상

총선 앞둔 현실적 고민…바른미래당 일부 한국당행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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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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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제1, 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보수통합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112석의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이란 화두를 먼저 던지고 나서자 30석의 제3정당 바른미래당이 흔들리고 있다. 양 정당 모두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데 뭍밑에선 이미 통합을 염두에 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라는 게 양 진영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1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일부 세력들이 내년 1월쯤 한국당쪽으로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은 내년 2월쯤 범보수세력이 모두 합류하는 통합전대를 구상하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내년초에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대응하기 위한 범보수 대연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관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에서 11명의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는 얘기가 여의도 바닥에 돌고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내 호남세력은 민주당으로 다시 가고 싶어가고, 보수세력들은 다시 한국당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고민은 내후년 4월 총선에서 시작된다. 제3정당으론 총선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보수통합론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강특위의 전권을 주며 영입한 전원책 변호사의 통합전대 언급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 변호사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전대 등 보수 단일대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위원장도 "동의한다"고 밝혀, 보수통합론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보수통합을 통한 통합전대 형식이 아니면 '도로 한국당'이 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한국당은 보수통합 노선과 이념적 스펙트럼도 가능한 넓게 갖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사회와 보수전문가뿐만 아니라 이른바 '태극기부대'도 통합대상에 포함된다.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합리적 중도부터 애국보수까지 큰 텐트 속에 들어와서 문재인 정부 폭정에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통합 이전 당내 친박과 비박간 갈등의 본질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본질이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의원들의 엇갈리는 평가인 만큼 이에 대한 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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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표 등 바른정당 전,현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의원들.©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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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는 "보수진영이 단일대오를 갖춘 뒤에도 화학적 융합을 하려면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도 "분열을 일으켜선 안된다"는 전제를 깔고 "어떤 형태로든 끝장토론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맞장구 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행 또는 제3지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스스로 박차고 나온 한국당을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에 들어올 정치세력들과 모종의 딜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는 큰 반발에서 다소 자유로운 원외당협 위주로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한국당 원외당협은 전체 253개 당협 중 145개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 자리가 양 정당간 통합의 고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현재 253곳의 당협위원장과 지역위원장 교체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치권 다른 관계자는 "내후년 총선을 노리는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이 현실적 고민을 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한국당 간판을 달면 15% 이상을 받아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가능성이 높으나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어렵다.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선거비용 보전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손학규 대표 등 바른미래당 일부 세력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인위적인 보수통합보다는 우선 야권공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이른바 '선(先)정책연대-후(後)통합'수순을 밟겠다는 구상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폭주로 나라가 존립될 수가 없다"며 "특히 경제문제 있어서 이대로 가면 절단난다는 절박함과 위기의식으로 야권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인사들의 영입여부도 성공의 관건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의 입당을 추진중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인식으론 범보수연합이 안된다.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태극기부대 합류와 당내 친박계 청산 문제 등은 여전히 보수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이 중도지형으로 나와야 바른미래당과의 결합이 가능하다"며 "극우성향인 태극기부대까지 안고 가는게 집권을 하기 위해 보수재건을 하는 한국당 입장에서 맞느냐는 고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당내 친박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김병준 위원장 자체가 친박계 의원들과 교류를 계속 해 왔기 때문에 대폭적인 물갈이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중도보수세력과 통합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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