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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준PO2] ‘무기력 2연패’ 한화, 뜨거웠던 대전의 PS 열기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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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이재현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또한 컸다.

정규시즌 ‘최약체’란 평가를 뒤집고 돌풍을 일으킨 한화는 3위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화의 연고지인 대전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실제로 19일에 열린 1차전은 1만 24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팬들의 성원에 김승연 한화 회장은 구장 전 좌석에 꽃을 놓아두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상대는 KIA와의 치열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고 올라온 4위 넥센. 13일 정규시즌 종료 이후 충분한 휴식까지 취했던 만큼, 한화 선수단의 자신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는 예상과 달리 무기력했다. 1차전에선 득점권에서의 침묵, 여기에 승부처에서 잦은 주루 실수까지 더해져 2-3 석패를 당했다. 넥센이 경기 내내 4차례나 실책을 범했음에도 빈틈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반전을 꾀해야 할 2차전에서도 아쉬움은 여전했다. 2선발이었던 키버스 샘슨은 체력적인 문제에서 한계를 드러내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중심타선 역시 4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역전엔 성공했지만,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한 대가는 뼈아팠다. 5회초 임병욱의 역전 3점 홈런에 승부의 추는 또다시 넥센 쪽으로 기울어졌다.

믿었던 불펜도 맥을 못 췄다. 특히 샘슨이 조기에 강판된 2차전에서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박상원은 임병욱에 역전 3점포를 맞고 분위기를 넘겨줬다. 7회 이태양 역시 1점을 헌납하면서 한화의 추격의지도 완전히 꺾였다. “불펜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라던 한용덕 한화 감독의 일성도 무색해졌다.

결국 2차전도 5-7로 내준 한화는 축제 분위기에서 순식간에 준플레이오프 조기 퇴장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대전의 가을은 뜨거웠지만, 열기가 식는 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주축을 이룬 넥센을 향해 지적됐던 ‘경험 부족’에 운 팀은 오히려 한화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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