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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우승 골' 이동국, 이번엔 '자축포'…"공교롭게 기회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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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골로 국내 선수 득점 1위 "은퇴할 때까진 경쟁해야죠"

연합뉴스


이동국의 골 세리머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동국(39)은 역시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 홈 경기 3-2 승리를 만드는 역전 결승 골을 폭발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엔 전북 현대의 우승 시상식이 열렸다.

유독 이번 시즌 인천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이 골 덕택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며 축제 분위기 속에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고, 이번 시즌 32라운드에선 울산 현대를 상대로 종료 직전 페널티킥 동점골로 조기 우승을 결정지었던 그는 숨길 수 없는 '스타 기질'을 다시 발휘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동국은 "중요한 날 공교롭게 이렇게 또 저에게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인천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해 감독님도 선수들도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오늘도 못 이기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면서 "홈 팬들 앞 축제에서 승리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전북의 첫 우승부터 함께한 그는 "짧은 시간에 우승을 많이 하니 언제가 가장 즐거웠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항상 오늘처럼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 너무 기쁘다"면서 "그 한순간을 위해 매 시즌 뛰는 건 변함없는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최강희 감독과 함께 트로피 든 이동국[전북 현대 제공]



한국 나이로 마흔.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우승 공신이 됐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려 득점 순위 5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항상 훈련장에서도 골도 잘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 나이에 대한 얘기는 편견일 뿐"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이어 "올해는 특히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렀다. 본인이 스트레스만 받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이동국은 "은퇴할 때까지 항상 경쟁해야 한다. 경쟁 속에서 기회를 잡고자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국은 최근 '중국 이적설'에 휩싸인 최강희 감독의 거취에 대해선 "감독님이 결정하시지 않겠느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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