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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카슈끄지 뿐이랴…전 세계 곳곳 탄압받는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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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올해만 세계 57명 언론인 사망 추정

슬로바키아 기자, 정치권 유착 취재하다 청부살해 당하기도

한국 언론자유지수 43위, 일본보다 높아…꼴찌는 ‘북한’

이데일리

자말 카슈끄지의 사진으로 장식한 언론인보호위원회(CPJ) 홈페이지. (사진 = CPJ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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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한 가운데 전 세계 곳곳에 탄압받고 있는 언론인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올해에만 57명의 언론인이 타살됐고, 현재 167명이 투옥 중인 것으로 추산한다. 또다른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올해 세계 곳곳에서 숨진 언론인은 44명(카슈끄지 제외)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27명이 살해당했다.

지난 2월에는 슬로바키아 탐사보도 기자인 잔 쿠치악이 청부살인을 당했다. 잔 쿠치악은 이탈리아 마피아와 슬로바키아 정치권의 유착을 취재하다가 여자 친구와 함께 총에 맞아 죽었다. 쿠치악 죽음 후 슬로바키아 내에서는 정경유착 근절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고, 로베르토 피초 총리가 사퇴했다.

이달 초 유럽연합(EU) 자금과 관련된 정치인과 기업인의 부패를 취재하던 불가리아 기자 빅토리아 마리노바의 살인사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외신에 따르면 마리노바는 술과 마약에 취한 20대 남성에게 둔기에 맞고 목이 졸려 사망했다.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학살사건을 취재했던 외신기자들이 공직 비밀법 위반 혐의로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소속인 와 론(Wa Lone)과 초 소 우(Kyaw Soe Oo)는 지난해 현지 경찰에서 정부 문서를 건네받은 후 체포됐다.

두 기자는 체포된 후 2주간 독방에 구금됐고 변호인이나 가족 등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차단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투사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자문까지 이 사태에 대해 침묵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터키는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친서방 정책에서 벗어나 이슬람 근본주의에 바탕을 둔 독재체제를 강화하면서 언론탄압이 심해졌다. 특히 2016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이후 언론 탄압은 더욱 강력해졌다.

터키는 지난 4월 진보·세속주의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편집국장과 기자, 최고경영자(CEO) 등 14명에게 테러 조직을 도운 혐의로 각각 2년∼7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아탈라이 CEO 등은 판결이 나기 전까지 500여일을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해당 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에 비판적인 논조를 이어와 갈등을 빚었다.

언론자유단체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터키는 올해 180국가 가운데 157번째로 평가됐다. 한국은 43위로 일본(67위)보다 높다. 꼴찌는 북한(180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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