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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포 맘카페 '신상털기' 수사…"딸 억울함 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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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숨진 어린이집 보육여교사 A씨 모친 B씨, 19일 오후 3시 고소장 제출]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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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어머니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어린이집 보육여교사 A씨(37) 어머니 B씨가 19일 오후 3시쯤 경찰에 출석, 맘카페에 글을 올린 학대의심 아동의 이모와 신상털기에 가담한 불특정 다수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날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진술서를 작성한 후 자신의 딸 사망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맘카페에 글을 올린 이모와 신상털기를 한 불특정 인원을 고소하며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접수한 만큼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조사해 이모가 11일 어린이집에서 A씨에게 물을 뿌렸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만약 이모가 A씨에게 물을 뿌린 혐의가 입증되면 이모는 폭력혐의가 추가된다.

경찰은 A씨 신상을 유포한 누리꾼들 혐의가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모두 수사할 방침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11일 인천 드림파크 수영장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을 밀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학대 의심 아동의 이모가 해당 어린이집 이름을 맘카페에 글을 올렸고, 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보육교사 A씨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3일 자택인 김포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망 당시 A씨의 옆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청원인들의 동의가 20일 오후 3시 기준 12만4900명을 넘어섰다.

남형도 기자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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