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인니 싱크탱크, 남북 정상에 '평화를 위한 용기상' 공동수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세안 연구소 주최 행사선 남북한 대사 '나란히 축사' 눈길

연합뉴스

손 맞잡은 남북한 대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일 자카르타 소재 싱크탱크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FPCI) 연례 콘퍼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수여된 '평화를 위한 용기' 상을 대리 수상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중앙)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왼쪽)가 손을 맞잡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10.20 hwangch@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외교 분야 싱크탱크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평화를 위한 용기' 상을 공동 수여했다.

자카르타 소재 싱크탱크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FPCI)는 20일 국제평화에 기여한 외국 인사에 수여할 특별상으로 평화를 위한 용기 상을 제정하고 남북한 정상을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FPCI는 "두 정상의 친분관계 구축과 새롭고 담대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려는 노력은 남북한 상황의 급격한 개선을 가져왔다. 2018년 한반도 상황은 대립과 긴장, 위협으로 점철됐던 2017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에서 비롯됐다면서 "비핵화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 남북한 관계의 개선은 2018년 아시아와 세계에서 가장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니 싱크탱크, 남북 정상에 '평화를 위한 용기상' 수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일 자카르타 소재 싱크탱크 '인도네시아 외교정책 커뮤니티'(FPCI) 연례 콘퍼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수여된 '평화를 위한 용기' 상을 대리 수상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오른쪽 두번째)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왼쪽 세번째). 2018.10.20 hwangch@yna.co.kr



FPCI는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두 정상에게 평화를 위한 용기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들이 한국 국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해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지속시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자카르타 시내에서 열린 FPCI 연례 콘퍼런스에서 진행됐으며,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가 대리수상 했다.

약 3천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조정장관도 동석했다.

한편, 전날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평화와 관용을 주제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평화·화해 연구소가 주최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이 후원해 열린 청년 콘퍼런스에서 남북한 현지 대사가 나란히 축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나란히 기조연설하는 남북한 대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평화·화해 연구소 주최로 열린 청년 컨퍼런스 행사에서 김영채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왼쪽)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오른쪽)가 나란히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2018.10.20 hwangch@yna.co.kr



김영채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안광일 대사와 함께 연단에 올라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평화와 화해, 관용의 환경을 조성하는 긴 노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사는 "조미(북미) 관계에서도 좋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조미 사이에는 조선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고위급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에 조성된 평화 기류를 연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취한 선의의 조치에 국제사회가 화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세안과 세계 각국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서 남북한의 노력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남북한 대사가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연단에 오른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인도네시아 외무부와 아세안이 이런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남북한과의 삼각협력에 갖는 큰 관심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