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격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가 응급 헬기 관련 지원이 열악한 상황을 언급하던 중 발생한 일이다.
이 교수는 17일 오후 SBS와 인터뷰를 앞둔 도중 갑작스러운 중증외상 응급환자가 발생해 헬기를 타고 출동해야 했다. 취재진은 이 교수가 헬기 착륙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국종 센터장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
이 교수는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을 향해 “(무전기) 되는 거 없어? 이거 안된다니까”라며 무전기를 바닥에 던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왜 항공 헬기를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며 “인계점(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에서만 착륙이 가능하게 하는 데는 전 세계에서 한국뿐이다. 최소한의 안전 공간만 확보되면 헬리콥터는 어디서나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계점에 집착해 헬기 착륙 장소를 따지는 것보단, 환자 가까이에 있는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 착륙해 ‘골든아워’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응급 헬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증외상환자 분들이 길에서 죽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에 빠른 처치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항공 전력을 적절히 이용하지 않고서는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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