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국종 교수는 왜 인터뷰 도중 무전기를 집어던졌나

댓글 1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전기 지원해달라고 한 지가 8년이 지났어요.”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격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가 응급 헬기 관련 지원이 열악한 상황을 언급하던 중 발생한 일이다.

이 교수는 17일 오후 SBS와 인터뷰를 앞둔 도중 갑작스러운 중증외상 응급환자가 발생해 헬기를 타고 출동해야 했다. 취재진은 이 교수가 헬기 착륙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앙일보

이국종 센터장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헬기를 기다리고 있다.[중앙포토]


그는 “이거 무전기도 안 되고 아무것도 안 되는데 뭘 하겠냐”며 “안 된다니까. 이거 거지 같은 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거(무전기)가 현장에서 필요하다. 무전기하고 이런 거 지원해달라고 한 지가 8년이 지났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민간기업에서 지원받아서 하고 있는데 이런 거 없어서 (정부가 지원) 못 하는 게 아니다. (정부의) 진정성의 문제”라고 했다.

이 교수는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을 향해 “(무전기) 되는 거 없어? 이거 안된다니까”라며 무전기를 바닥에 던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왜 항공 헬기를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며 “인계점(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에서만 착륙이 가능하게 하는 데는 전 세계에서 한국뿐이다. 최소한의 안전 공간만 확보되면 헬리콥터는 어디서나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계점에 집착해 헬기 착륙 장소를 따지는 것보단, 환자 가까이에 있는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 착륙해 ‘골든아워’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응급 헬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중증외상환자 분들이 길에서 죽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에 빠른 처치와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항공 전력을 적절히 이용하지 않고서는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할 것입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