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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NS를 떠나는 사람들..'디지털 디톡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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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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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과몰입 현상을 호소하는 사람들 늘면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주목받고 있다.

디톡스는 ‘독성’을 뜻하는 영어 ‘톡신(toxin)’이 어원이다. ‘해독하다’는 뜻의 영단어 ‘디톡시파이(detoxify)’를 줄여 쓴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 기술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쌓인 체내 독성을 빼내는 일’로 해석할 수 있다.

20일 삼성 뉴스룸의 스페셜리포트에 따르면 디지털 디톡스가 부각돈 배경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SNS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논란이 숨어있다. 실제로 미국 컴퓨터과학자 주디스 도나스]는 일찍이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뇌 구조 자체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 뇌에선 ‘도파민(dopamine)’이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성취감과 관련이 있다.

2008년 도나스는 뇌과학 실험을 통해 SNS에서 종종 쓰이는 알림음이 도파민 분비를 자극한단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도파민이 이처럼 자주 분비되면 뇌는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도파민 수용체 개수를 줄여 도파민이 분비되더라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인간 뇌는 '웬만한 성취엔 보상기제를 발동하지 않는' 구조로 경색된다. 그렇게 바뀐 뇌 소유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접할 때 고마운 일을 겪었을 때에도 별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비(非)사회적”이란 평가를 받기 쉬울 뿐 아니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의 가치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마약·알코올 등 중독성 물질에 자주 접하거나 도박 등 사행성 행동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현상과 유사하다.

‘디지털 프리’ 체험, 심신 회복 효과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과 밀접한 일상이 이어지며 ‘디지털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인간’이 문제로 떠오르자 그 해소법으로 제안된 게 디지털 디톡스다.

디지털 디톡스 실천 요령 중 가장 확실한 건 전자파와 디지털 기기 없는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다. 단, 그 자릴 채우는 건 인간에게 ‘원초적이면서도 진정한 기쁨을 주는’ 환경적 자극이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장 확실한 건 자연의 힘이다. 실제로, 미국 미네소타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지냈던 체험을 통해 심신이 회복됐고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답했다.

대표적 형태가 일명 ‘디지털 디톡스 캠프’다. 참가자는 휴가 도중 며칠간 일정 장소나 숲 속 캠핑장에 한데 모여 시간을 보낸다. 갖고 있던 디지털 기기 일체는 입소하자마자 주최 측에 맡긴다. 이런 행사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심리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디지털 디톡스는 가능한 플러그를 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뭐든 되도록 직접 접촉하고 체험하고, 자연적 요소를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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