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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에서 온 어벤저스…그들은 '땜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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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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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지난 4년 동안 준플레이오프는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챙겼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85.2%(23/27)다.

19일 2018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넥센이 가져갔다. 데일리 MVP는 2점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 이에 못지않게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는 5⅓이닝 무실점으로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오른 한화 타선의 열기를 잠재웠다.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제리 샌즈는 4회 2루타로 잘 던지던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헤일을 흔들었다. 샌즈의 2루타에 이어 박병호의 홈런이 터졌다.

지난 1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수훈이 있었다. 샌즈가 MVP였다. 2루타와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몰아쳤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6이닝을 4실점으로 지키면서 10-6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비단 2경기 활약이 아니다. 브리검은 지난해 24경기에서 10승을 거두고 올 시즌 재계약했다. 31경기에서 199이닝을 책임지며 11승 평균자책점 3.84을 기록했다. 넥센 팀 내는 물론 리그에서 상위권으로 손꼽히는 기록이다. 해커와 샌즈의 중도 합류는 넥센을 4위로 이끌었다. 해커는 14경기에서 5승을 거뒀는데 한국 야구에 적응해 갈수록 성적이 좋아졌다. 샌즈는 장타율이 7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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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세 선수는 모두 ‘땜빵’ 이었다. 샌즈는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지난 7월 한국 땅을 밟았고 해커는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복귀했다. 브리검은 지난해 션 오설리번의 대체 선수다. 그래서인지 모두 몸값이 저렴하다. 브리검은 지난해 한국에서 뛰는 조건으로 25만 달러를 받았다. 이번 시즌 6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해커와 샌즈는 더 싸다. 해커는 20만 달러, 샌즈는 단 돈 10만 달러다.

세 선수 영입은 고형욱 넥센 단장이 적극 주도했다. 스카우트 출신인 고 단장은 넥센 스카우트 팀과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브리검, 올 시즌 해커를 데려왔다. 목적을 확실히 뒀다. 방출한 선수의 실패 사례를 참고했다. 오설리반은 슬라이드 스텝을 했을 때 약점이 있었던 반면 브리검은 주자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차이가 없었다. 일본에서 뛰었기 때문에 아시아 야구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해커는 2014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포스트시즌에만 10차례 등판했다. 넥센 스카우트팀은 해커가 중요한 경기에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샌즈는 초이스와 다른 유형이다. 걸리면 넘기는 점은 같지만 샌즈가 선구안이 좋다.

브리검 등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사례에 대해 장정석 넥센 감독은 "(우리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인다. 또 기본적으로 직접 가서 보고 오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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