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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대 돈굴리기 '적금 도약대'…금리 더 높이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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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2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가입자격이 만 30세 이하'…청년 자산형성 돕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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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 큰딸 나신상


#"최고금리가 연 3.7%인데 우대조건도 별로 없어요. 카드만 월 10만원 이상 쓰면 되더라고요. 언니도 가입하세요." 후배 직원의 '강력 추천'에 30대 직장인 나신상씨의 귀가 솔깃해졌다. 고금리를 내세우는 적금은 많지만 정작 금리 우대 조건을 알아보면 특정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적게는 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씩 써야 하거나 각종 공과금 이체를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곧바로 모바일뱅킹 앱을 열어본 신상씨. 후배의 말대로 금리 우대 조건의 문턱은 낮았다. 하지만 곧바로 탄식을 내뱉었다. "나이가 깡패라더니…"

'유스'(YOUTH) 고객에 대한 은행권 구애가 뜨겁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초특급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해 시선을 끄는 동시에 예·적금금리는 얹어주고 대출금리는 깎아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은행 예금금리 연 15%' 시대를 거치며 성실하게 저축하면 재산을 모을 수 있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지금의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은행들의 선물이다.

◇연 3.7% 쉬운 스무살우리적금…만 30세 이하만 가능=신상씨를 좌절하게 만든 우리은행의 '스무살우리적금'은 만 18~30세 청년층 고객만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생활 패턴에 따라 매월 꾸준히 목적자금을 모을 수 있는 정기적금(도전형)과 자투리 돈을 모으고 비상시 중도인출도 가능한 자유적금(절약형) 2가지 유형이 있다. 2가지 유형에 함께 가입할 수 있지만 유형별로는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자유적금의 경우 갑자기 비상금이 필요하더라도 적금을 깨지 않도록 2회의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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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유형별 납입한도는 월 20만원이다. 기본금리는 1년제 연 2.4%, 2년제 연 2.5%, 3년제 연 2.6%다. 우리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하면 연 0.6%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우리카드를 월10만원 이상 쓰고 인터넷·스마트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0.5%p를 더 준다. 최대 연 1.1%p 우대금리 조건이 전혀 까다롭지 않다.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서 '나이가 야속하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사실상 연 7%' 장병내일준비적금…"월 1000건 가입"=청년들을 위한 정책상품도 화제다. 특히 군 복무기간 동안 목돈을 마련하도록 돕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최고 연 7%대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기존의 '국군병사 적금상품'을 개선한 것으로 납입 한도와 금리 혜택을 확대했다. 우선 월 적립한도는 기존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

기본 금리는 육군 복무기간인 21개월 가입 기준 연 5%다. 여기에 정부 재정지원을 통한 추가 금리(1%p)가 제공되고,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15.4%)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 7%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행 제공 금리를 연 5.5%로 가정하고 1%p의 추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고려할 경우 복무기간 21개월인 병사가 월 40만원씩 납입해 받는 만기 최대 수령액은 890만원이다. 덕분에 가입자 증가세도 파죽지세다. 개편 이전에 월 100건 정도에 그쳤던 가입건수가 최근에는 월 1000건을 돌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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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 조건과 소득공제 혜택은 일반 청약저축과 같지만 금리가 더 높은 청년우대형청약저축도 20대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만 19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들이 가입 대상이며 남성은 병역복무 기간의 경우 최대 6년을 차감해 가입 연령 조건을 완화해준다. 가령 만 6년을 군 복무했다면 만 35세라도 가입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가입 연령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된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라면 주택도시기금 9개 수탁은행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 2년 이상 시 총 납입원금 5000만원 한도로 최대 10년까지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 대비 1.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3.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자소득의 500만원까지 비과세를 적용받는다.

◇핀크 '미니마이너스' 한도 50만원 이유는…"청년들 현금서비스 액수 맞춰"=청년들을 위한 대출상품도 눈에 띈다. '청년 주거안정 월세대출'은 월세자금을 월 최대 40만원씩 2년간 96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1.5~2.5% 이내다. 청년 취업자의 경우 연말정산 시 연간 75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위한 '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최대 1억원까지 연 1.2% 저금리(고정금리)로 보증금 마련을 지원한다.

KEB하나은행이 SK텔레콤과 함께 만든 핀테크회사 '핀크'의 '미니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 50만원을 연 2% 후반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청년들이 대상이다. 한도를 50만원으로 정한 이유는 청년층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는 액수가 대부분 50만원 이내기 때문이다. 금융거래 실적이 적어 신용 4~6등급 수준인 청년들에게 연 2%대의 신용대출은 흔치 않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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