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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시민 손사래에도… 들썩이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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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한국일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캐리커처=배계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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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던 유시민 작가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귀환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현실 정치 참여 가능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은 그를 놓아주지 않는 모양새다. 유 신임 이사장은 15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ㆍ취임식에서부터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의도에선 벌써부터 차기 국무총리는 물론 범여권 대선후보 0순위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정치인 유시민은 ‘양날의 검’으로 여겨졌다. 2002년 8월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며 정치권에 발을 디딘 이후 10년여 간 공격적인 논쟁과 파격 언행으로 뉴스의 중심에 서왔다. 2003년 4월 재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첫 등원부터 흰 면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해 권위주의 논쟁을 촉발시킨 것부터 그랬다. 하지만 유시민식 개혁 노선은 민주진영 내에서도 독선과 오만, 분열주의라는 비난의 받아야 했다. 친노 진영의 쇠락, 통합진보당 시절 노회찬 심상정과 한편에 선 종북논쟁 등 부침을 거듭한 그는 2013년 2월 정계를 떠났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서다.

정치적 은사이기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사장직을 넘기며 “항간에서는 이런 저런 얘기가 있는데 저는 유시민은 작가라고 생각한다.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유 이사장 편에 섰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고 보태기도 했다. ‘권력 의지’가 없다던 문재인 대통령과 닮은 듯하다. 사람들은 그래서 더 문 대통령이 ‘운명’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처럼, 유 이사장도 어느 순간엔 시대의 부름에 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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