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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텐드형, 와인·과일 보관, 취향별 김치 숙성 … 김치냉장고 '기준'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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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치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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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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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치냉장고는 김치 보관을 전문적으로 하는 '계절성 제품'이었다. 최근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는 '생활 가전'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치 외에도 와인·열대과일·뿌리채소·곡물류 등 다양한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커진 것이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 취향을 부응할 만한 김치냉장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김치냉장고 4분기 판매량이 연간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비중이 줄었다"면서 "김치뿐 아니라 야채·과일 등 다양한 제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비수기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치냉장고의 '뉴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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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추정한 올해 김치 냉장고 시장 규모는 130만대다. 2013년에는 105만대, 2014년 110만대, 2015년 120만대, 2016년 130만대가 판매됐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성장한 것이다.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와 '세컨드 냉장고' 사용 수요가 그 이유로 꼽힌다. 김치냉장고 시장이 1990년대 본격적으로 형성된 이후 최근 구형 김치냉장고 교체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교체 수요로 업계는 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컨드 냉장고 사용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김치냉장고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김치냉장고 형태는 장독에서 영감을 얻은 뚜껑을 여닫는 '뚜껑형'이었지만 최근엔 저장용량이 크고 공간 활용이 편한 '스탠드형' 제품이 대세다. 뚜껑형과는 달리 식품을 넣고 꺼낼 때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량 기준 스탠드형과 뚜껑형 김치냉장고 판매량 비중은 2015년 5대5 비중에서 2016년 6대4, 지난해에는 7대3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형 '삼성 김치 플러스'는 이러한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개발했다.

뚜껑형뿐 아니라 4도어(door·문), 3도어까지 출시돼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4도어 제품은 486L, 584L 등 두 가지 용량으로 만들어 크기에 따라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위 칸이 넓어 부피가 큰 식재료는 상자째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3도어 제품은 세로로 긴 모양이다. 327L 용량으로 부피를 적게 차지하면서 공간 활용이 쉽다. 뚜껑형 제품은 냉기 손실을 줄여 한겨울 땅속 같은 보존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치 냉장고 업계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김치가 아닌 제품의 보관에 공을 들인 이유는 국내 김치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2007년 81g에서 2014년 63g으로 24% 감소했다.

◇ 취향별 김치 보관

그렇다고 김치 냉장고의 본분인 김치 보관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과거처럼 김치를 많이 먹진 않아도 취향에 따라 김치 맛을 즐긴다. 이렇게 염도나 아삭함의 정도에 따른 개인별 선호도가 뚜렷해지면서 업계에서는 김치 숙성·보관 기술의 지속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형 '김치 플러스'는 냉기 보존에 탁월한 쿨링 방식으로 0.3도 차이 이내로 온도를 유지해 한겨울 땅속같이 아삭한 김치맛을 오래 유지해 준다. 선반·천정·커버·서랍·김치통 등 전면을 메탈 처리한 '메탈 그라운드' 방식으로 공간별 온도 분포를 균일하게 해준다. 또한 냉기 복원력이 우수해 온도에 민감한 김치 보관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김치 플러스 모델은 동급 유일 위 칸, 중간 칸, 아래 칸 등 공간마다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이 있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또한 이 제품은 일반 김치뿐 아니라 보관이 까다로운 저염 김치와 별미 김치까지 특성별로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일반 김치 모드로는 강·중·약 온도대를 선택해 취향에 맞게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저염 모드로는 어는 점이 높아 얼거나 물러지기 쉬운 저염 김치를 미세하게 높은 온도에서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아삭 모드로는 하루 60분, 영하 5도의 냉기 충격을 주어 김치 숙성 속도를 늦춰줌으로써 아삭함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저온쿨링 숙성 모드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력과 건강에 좋은 유산균·효소를 증가시켜 아삭함을 지켜준다. 약 6도 정도 온도는 유산균을 31배까지 증식시킨다. 상온 숙성 모드는 15도로 맞춰 갓 담근 김치도 2~4주 안에 알맞게 새콤달콤한 맛으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별미 김치 숙성 모드는 아래 칸 전용으로, 15도로 맞춰 탄산감을 높게, 깍두기는 아삭함을 살려주는 식이다. 여기에 삼성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앱을 활용하면 김치통별로 어떤 김치를 언제 만들어 넣었는지 자동으로 기록돼 식품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효율 단열 설계, 수분조절 기술 등에 따라 17가지 맞춤 보관이 가능할 뿐 아니라 6단계로 김치를 보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며 "이 제품은 주부들의 음식 걱정도, 일손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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