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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원진, 이재명 국정감사서 '목욕탕 발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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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 지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TBC 정치부회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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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에게 날을 세웠던 4년 전 국정감사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의 가족과 관련된 녹취록을 틀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조 의원은 막상 질의 시간이 다가오자 녹취록을 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꾸기까지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국정감사 시작과 동시에 "일단 저는 녹취를 틀 거다. 저는 트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질의를 하든 막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날 녹취록 재생을 두고 충돌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조 의원은 "녹취 재생이 어렵다"는 인재근 행안위원장의 말을 큰 반발 없이 받아들였다.

조 의원은 "어렵다고 해서 못 틀 것도 아니고 마이크 갖다 놓고 틀면 된다. 녹취 재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하지 말라"고 반발은 했지만, 결국 녹취록을 틀지 않았다. 그는 "이 문제는 법 문제가 아니고 내 판단의 문제다. 국민정서상 어떨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 지사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서 안 됐다는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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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국정감사 모습.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JTBC 정치부 회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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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감장은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조 의원이 첫 질문으로 "(경기)지사 되자마자 갑자기 경찰 압수 수색을 받았잖아요. 소회가 어떠세요?" 묻자, 이 지사는 "인생무상이죠"라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과 이 지사가 함께 크게 웃으면서 냉랭했던 분위기가 허물어졌다. 예상과 다른 전개에 국감장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조 의원과 이 지사의 화기애애한 대화는 질의 내내 이어졌다. 조 의원이 "압수 수색을 여배우 때문에 받은 것은 아니죠"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그건 병원 가서 보여드린 게 다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이 "누가 '이재명 지사가 조원진 의원하고 악연인데 목욕탕을 같이 한번 갔다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고, 이 지사는 "글쎄, 갔었으면 좀 나았을 걸 그랬다"라고 응답했다. 조 의원과 이 지사의 농담 섞인 대화에 참석자 사이에서는 참았던 폭소가 터졌다.

아울러 조 의원은 "가족 문제에 관해 얘기하지 않겠다. 알아서 잘 풀었으면 한다"며 앞서 이 지사에게 건네겠다는 질문을 모두 거둬들였다. 또 "이 지사 상황 이해한다. 믿었던 사람도 등에 칼을 꼽고 있다. 얼마나 압박받았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갑자기 생각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살벌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갑자기 브로맨스로 발전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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