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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방구석1열' 변영주 감독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이유 있는 파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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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변영주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에 대해 설명했다.

1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박찬욱 감독 특집으로 영화 '올드보이'와 '아가씨'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박찬욱 감독 사단이라 불리는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와 류성희 미술감독, 임필성 감독,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출연했다.

정서경 작가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 방식에 대해 "컴퓨터 한 대를 놓고 각각 자판과 모니터를 놓고 제가 주어를 쓰고 감독님은 목적어를 쓰는 식으로 진행된다. '아가씨'에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는 대사가 있지 않나. 제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세주'라고 쓰고 어색하다 싶었는데 감독님이 '구원자'라고 바꿨다"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 특집으로 먼저 다룬 영화는 '올드보이'였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든 생각에 대해 "'올드보이'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부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거 뭐지' '큰일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다는 직감은 있었다. 심장이 떨려서 뭐 하나 허투루 하기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각색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정서경 작가는 "없다. 완벽했다. 제가 각색을 하지 않고 저를 만나기 전에 이 작품을 한 게 다행이다. 이 작품을 이 상태로 본 게 관객으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아가씨' 제작자이기도 하고 '올드보이' 프로듀서인 임승용 프로듀서가 추천했던 작품이라고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원작 주인공은 '고토'이고,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은 '오대수'다. 이와 관련해 주성철 편집장은 "오이디푸스에서 따온 이름이 '오대수'라고 한다. 신화 속에는 오이디푸스가 자기 눈을 찌르는 것처럼 영화에서는 진실을 알고 자기 혀를 자른다. 그리스 신화를 현대의 스릴러 속에 너무나 잘 버무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필성 감독은 "원작은 그리스 신화 모티프가 없다. 박찬욱 감독이 그 부분은 재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말에 대해 임필성 감독은 "저는 이상하게 '올드보이'를 볼 때 이우진 의상과 머리 스타일이 박찬욱 감독과 겹치더라. 묘하게 우아하기도 하고 깬다고 해야 할까. 이우진 캐릭터에 박찬욱 감독의 아이덴티티가 들어있는 거 같다. 오대수 같은 캐릭터를 박 감독님은 좋아하지 않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정서경 작가는 "보통 사람이 100을 싫어한다면 박 감독님은 180을 싫어한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주목을 끌기 위해서만 파격적인 영화도 있다. 그런 건 우리가 소개하지 않는다. 박찬욱 감독의 파격은 이유가 있는 파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드보이'는 근친상간이라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가져왔지만, 극한 상황까지 갔을 때 인물의 불안함과 연약함 등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인간의 극단적인 경험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미장세도 파격적이니 소재를 기가 막힌 액자 안에 넣는다. 문처럼 보여진다. '왜 영화를 이렇게 갔을까' 궁금해하면 영화를 보는 재미도 깊어질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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