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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PO 이슈] 황인범 독일행? "공식 협상 없다. 무자격 대리인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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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황인범 선수의 에이전트는 대체 몇 명입니까?"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2, 대전시티즌)의 독일 진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황인범은 입대 이전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유럽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황인범 이적 협상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015년 대전시티즌에서 생일 기준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구단 최연소 데뷔골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낸 황인범이 K리그 4년 차로 남은 이유는 병역 때문이었다. 황인범은 지난 2017년 의경으로 아산무궁화에 입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행 걸림돌이 사라지자 유럽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티즌과 이영중 대표는 독일의 몇몇 클럽으로부터 황인범 이적건에 대해 문의를 받았다고 했다. 여러 에이전트가 구단을 찾아와 황인범을 영입하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황인범의 에이전트가 대체 몇 명이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황인범 이적이 이뤄지려면 우선 대전시티즌에게 공식 제안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 황인범 개인 협상 권리는 이반스포츠에 있다.

지난해 1월 포르투갈 벤피카와 구체적 이적 협상을 진행하기도 한 황인범은 이미 유럽 축구계 주요 클럽이 지속적으로 관찰해온 선수다. 이들은 황인범과 접촉할 공식 채널이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

황인범은 아직 대전시티즌과 2년 계약이 남아있다. 황인범의 공식 대리인은 한국 축구계 에이전트 1세대로 유명한 이영중 이반스포츠 대표다. 이 대표 역시 황인범이 남다른 잠재력과 장래성을 가진 선수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독일 축구 클럽 관계자들의 쏟아진 문의에 황인범의 소속 구단 대전시티즌과 공식 대리인 이반스포츠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직접 독일로 날아간 한국인 에이전트, 다른 한국 에이전트와 연결한 유럽 에이전트가 황인범의 대리인이라며 독일 몇몇 구단을 찾아가 제안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전은 대승적 차원에서 황인범의 유럽 진출을 용인할 의사가 없지 않다. 하지만 2018시즌 말미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리지도 않았다.

대전은 현재 32라운드까지 진행돤 2018시즌 K리그2 4위에 올라있다. 현재 1위 아산무궁화가 2019시즌 승격권을 얻지 못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K리그2 준플레이오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2019시즌 K리그1로 복귀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가 남았다. 이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승강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당장 경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적 소문이 떠돌자 대전 측은 불쾌한 입장이다.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황인범이 소속팀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일의 어지간한 팀은 다 황인범을 알고 있다. 이재성도 최근 독일 진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자 황인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황인범의 유럽 진출을 두고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현 시점에 무리하게 이적을 추진하는 것이 대전과 관계는 물론 축구계 상도에 맞지 않는다는 일이라고 했다.

많은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성사시킨 바 있는 이 대표는 "유럽 진출은 여러모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선수가 꾸준히 기회를 잡고 성장할 수 있는 팀, 본인에게 맞는 팀을 잘 택해야 한다. 무턱대고 진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언제 어떻게 어떤 조건으로 가는지, 정당한 가치를 인정 받고 가는지가 중요하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되야 한다"며 유럽 팀에 대한 역제안이 오히려 황인범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로 황인범의 이적 권한을 갖고 있다며 난립한 에이전트로 인해 실제로 독일과 유럽 클럽들은 혼란하다는 입장이다.

황인범은 10대 때부터 남다른 볼 콘트롤 능력과 볼 배급력, 창의성을 갖췄다. 세계적으로 눈여겨 볼만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 대표 팀의 A매치 4경기에 모두 투입되면서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국가대표 팀에 자리잡으면서 주가가 더 높아지고 있다.

황인범에게 중요한 시기다. 황인범의 유럽 진출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어떤 팀으로, 어떻게 가느냐다. 한국에서 출중한 기량을 인정 받은 선수들이 유럽에 가서 경기 외적 문제로 위기를 겪고, 슬럼프에 빠졌던 전례가 적지 않다.

이 대표는 "한국 축구가 앞으로 잘 키워야 할 선수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며 유럽 진출을 진행한다면 어느때보다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티즌은 고종수의 유럽 진출이 무산된 것을 안타까워 하는 김호 전 대표팀 감독이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고종수 감독도 황인범의 사정을 공감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진 스타 선수 출신이다. 황인범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 조급할 필요 없이 단계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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