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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넷규제 칼뽑은 中정부…韓게임 이어 네이버도 접속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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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중국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접속불가

뉴스1

19일 중국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접속을 시도하면 이같은 빈창만 뜬다. © News1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년 가까이 한국게임 수입을 금지했던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네이버 접속을 차단하고 나서, 게임에 이어 한국 인터넷기업에까지 재갈을 물리고 있다. 최근들어 '반시진핑 정서'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된다.

19일 중국 현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 인터넷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접속이 차단됐다. 중국 현지 인터넷기업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인터넷에서 네이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있었지만 이처럼 긴시간동안 접속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국내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도 지난 2014년에 차단됐다. 현재 중국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을 이용하려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접속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들어 중국에서 '인터넷 산업 옥죄기'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인터넷 콘텐츠 산업의 주무부처를 기존 광전총국에서 공산당 산하의 선전부로 이관하고, 한국게임뿐 아니라 자국게임에 대해서도 유통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인터넷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예컨대 폭력성이 짙거나 젊은층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곳의 경우 영업정지 등을 과감하게 내리고 있다. 현재 차단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역시 네티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성향의 인터넷 서비스다.

또 지난 3월에는 중국 모바일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개인방송 및 네트워크 게임 50여종에 대해서 고강도 심사를 진행해 젊은층의 여론 형성에 대해 일일이 들여다보고 있다.

현지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IT기업들이 한국의 연예 및 게임콘텐츠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 네이버 검색을 많이 했는데, 이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콘텐츠를 가져다 만드는 중국 시장의 분위기를 자제시키고, 반시진핑 정서가 생겨나지 않도록 공산당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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