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강화부터…견제사 등 주루 실수 피해야"
이희수 전 한화 감독과 박종훈 단장 |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전화를 받는 순간, 1999년의 감격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19년 전, 한화 이글스는 KBO리그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은 이희수(70) 전 한화 감독은 감격에 젖었다.
한화는 19일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시구자로 이희수 전 감독을 모셨다.
1999년 지휘봉을 잡고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이희수 전 감독의 손에서 '11년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
이 전 감독은 "시구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고맙다'고 답했다. 한화가 1999년 이후 20년 가까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해 참 답답했다"며 "그런데 제자인 한용덕 감독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 정말 대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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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한용덕 감독은 투수로 한화에서 뛰었다.
이희수 전 감독은 "한용덕 감독은 선수 때도 우직하고, 현명했다. 지도자로도 성공할 줄 알았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이 전 감독은 한 감독과 가끔 통화했다. 그는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며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울 때가 더 많았다. 결국,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야구장에 왔다"고 웃었다.
그는 "한 감독뿐 아니라, 코치진, 구단, 선수들 모두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도착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이희수 전 감독은 다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한다.
이 전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비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견제사 등 주루사도 철저하게 피해야 한다. 과감한 주루가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단기전에서는 위험도를 낮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한화가 팬들이 염원하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멀리 바라보며 높이 날아올랐으면 한다"고 제자들을 응원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 이희수 전 한화 감독 |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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