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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교황, 대만 초청 거절…관계 개선한 中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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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일한 유럽內 수교 사라질까 우려

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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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근 중국과 가톨릭 주교 임명 방식에 잠정 합의하며 관계 개선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만의 초청을 거절했다.

19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은 지난 14일 대만 측 방문 요청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교황의 (대만) 방문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은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 바오로 6세 등의 시성식에 앞서 교황을 면담하고 대만 방문을 요청했다.

대만은 지난달 22일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방식에 잠정 합의,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황청과의 단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에서 대만과 수교한 곳은 바티칸뿐이다.

대만의 독립 성향 민진당의 차이잉원 정부가 출범한 이래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수교국에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AP통신은 교황의 대만 초청 거절을 보도하며 "바티칸이 초청 거절을 발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번 성명은 교황청이 중국과 돌파구를 찾았다고 알린 지 수주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이 대만의 초청을 거절한 이유가 최근 관계 개선 중인 중국을 배려한 조처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교황의 초청 거절을 확인하며 "우리 정부는 교황 초청을 계속할 것이며 그가 대만을 방문해 종교 자유를 직접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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