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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잘 키운 PB 하나, 열 NB 안 부럽다`…편의점업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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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GS리테일]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브랜드(NB)대비 마진율이 높을 뿐 아니라 편의점 각 사만의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PB 시장 규모는 2008년 1600억원에서 2013년 2조6000억원으로 5년 만에 무려 16배 가량 급증했다. 이는 동기간 전체 유통업체 PB 시장 성장세(2.5배)를 뛰어넘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2008년 PB 매출 비중은 전체의 5%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0%를 넘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기준 GS25가 36.4%, 세븐일레븐이 35.8%, CU 35%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PB 시장 규모가 커진 요인은 각 편의점업체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통합 PB 브랜드로는 GS25의 '유어스(YOU US)', CU '헤이루(HEYROO)',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7-SELECT)' 등이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 미니스톱도 PB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PB 브랜드 '아이미(I'm e)'를 출시했고, 미니스톱은 최근 '미니퍼스트(MIN1ST)'를 선보였다. 이로써 국내 5대 편의점 모두 PB 통합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PB는 유통업체가 기획을 담당하고 식품업체가 제조를 맡는다. 예로 CU '헤이루 속초홍게라면'의 제조사는 팔도다. 세븐일레븐의 '동원 고추참치라면'은 동원F&B가 만든다. 독점 공급으로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다 보니 PB 상품 마진율은 NB 상품보다 5~10p 가량 높다.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편의점만의 히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것도 PB가 각광받는 이유다. GS25가 2014년 12월 출시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현재 누적 판매량이 3000만개를 돌파했다. 원소스멀티유스(OSMU)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GS25는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후속작으로 '오모리김치돼지찜', '오모리김치볶음비빔면', '오모리김치참치' 등 총 6개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식품뿐 아니라 반려동물·화장품·잡화 등으로 PB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CU는 올해 초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하고 사료·장난감 등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와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론칭했고, 이마트24는 이마트 PB '노브랜드'를 통해 점포에서 화장지·세제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 각사만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단순 판매 채널이 아닌 영역을 뛰어넘는 시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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