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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만6천㎞ 돌고 돌아 고향 찾아온 왕피천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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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북민물고기센터, 어미 연어 1300마리 잡아 수정

내년 3월 새끼 방류…북해도∼베링해서 3∼4년 뒤 회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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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왕피천에서 태어난 연어가 1만6000㎞를 돌고 돌아 3∼4년 만에 고향을 찾아왔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소장 백상립)는 19일 “올해 처음으로 지난 18일 왕피천에서 어미 연어 2마리를 잡았다. 몸길이는 평균 67.5㎝, 무게 2.9㎏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윤성민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 팀장은 “지난 9월27일부터 왕피천에 연어 포획장을 설치했다. 지난해는 10월24일 처음 연어가 잡혔지만 올해는 비교적 빨리 포획됐다”고 말했다.

연구센터는 11월30일까지 어미 연어 1300마리를 잡은 뒤 수정과 60일 동안의 부화 기간을 거쳐 새끼 연어가 태어나면 겨울 동안 키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키운 새끼연어는 내년 3월 왕피천뿐 아니라 강원도 양양 남대천, 경북 영덕 오십천 등지에서 풀어준다.

풀려난 어린 연어들은 하천에서 한 달 정도 머문 뒤 바다로 나가 북해도 수역을 거쳐 베링해, 북태평양, 알래스카만 등지에서 성장하고 3∼4년 뒤 어미가 되어 방류된 하천으로 다시 돌아온다. 우리나라 동해안 인근 하천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연어가 회귀하고 있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는 하천에 방류하는 새끼연어 3만마리 머리에 첨단표시장치를 삽입해 연어가 몇 년 만에 돌아오는지를 포함한 연어생태와 특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는 1970년부터 연어방류 사업을 시작해 그동안 5000만여 마리를 왕피천, 남대천, 오십천 등지에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4년 뒤 고향으로 돌아오는 연어 회귀율은 0.1∼0.2%에 머물러 1∼7%까지 육박하는 미국, 캐나다, 일본의 회귀율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경북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연어 회귀율은 북쪽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낮아진다. 어미 연어가 왕피천, 남대천, 오십천에 많이 찾아오도록 하구를 개방하고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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